중국 드라마

천성장가, 천쿤 니니 조합의 대작 중드(넷플릭스)

MulStu. 2023. 1. 21.

 

'천성장가'의 초라한 성적, 그러나 추천

 

중국에서 방영된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천성장가'. 사실 중국에서 '천성장가'는 기대만큼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방영 전 천쿤(진곤)이 캐스팅된 것만으로 화제가 됐던 것에 비하면 방영 후 받아 든 성적은 초라할 정도입니다.

 

천성장가-가로-포스터


'천성장가'는 2017년 중국 후난위성 TV에서 방영한 정치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당초 100부작에서 70부작으로 줄여 방영할 계획이었지만, 방영 당시 56부작으로 줄여 조기종영합니다.

방송사에서 시청률 조작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했고 천성장가 제작진이 이를 거부하면서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56부작으로 줄여 방송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라마가 엉망이 되어 버렸는데, 내용상 당연한 문제가 생겼을 테니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떠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70부작 버전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군복입고-봉지미를-날카롭게-보는-초왕

 

하지만, 천성장가는 천쿤(진곤)의 연기력, 니니의 발견, 화면의 미장센 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상과 소품들이 훌륭한데 장면마다 바뀌는 출연진들의 의상만 두고 봐도 눈이 호강할 정도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천성장가는 영혁(천쿤)과 봉지미(니니), 두 주인공의 관계가 드라마의 핵심 이야기입니다.

 

흰천을-사이에두고-괴로워하는-봉지미-영혁

 

(★ 스포 주의 )

주인공이 새로 세운 왕조의 황자(영혁)와 전 왕조의 잃어버린 공주(봉지미)라는 것만으로도 둘의 마지막은 새드엔딩일 거라고 짐작됩니다.

그래도 로맨스인데, '달달한 커플 모습을 보여주겠지' 하는 생각은 살포시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맞아 달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아주 아주 잠시 뿐, 자신들의 본분과 주변 정치적 상황 때문에 둘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져 결국 함께하지 못하게 됩니다.

 

추명영



주인공들은 두 번의 큰 산에 부딪히는데, 첫 번째 산은 봉지미 어머니 추명영입니다.

 

영혁과 절대 결혼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받은 추명영 때문에 봉지미가 영혁과의 연이 닿더라도 일부러 멀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영혁이 봉지미의 부모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둘의 마음도 몰라주고 강압적으로 봉지미의 다짐을 받아내는 추명영을 보면 여간 답답한 게 아닙니다.

가려는-봉지미를-붙잡은-초왕

 

두 번째는 그들의 신분입니다.

자신들의 신분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봉지미. 황제가 된 영혁과 결혼하기로 한 전날에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집니다.

이 모습을 영혁이 보게 되지만,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드는 것이 봉지미를 기억하고 자신이 속죄하며 살아갈 길이라고 생각하는 듯 영혁은 홀로 남아 궁을 지킵니다. 

 

 

 

영혁의 정적들

 

천성왕조의 6 황자 영혁(천쿤)은 전 왕조인 대성왕조를 몰아내고 천성왕조를 세우는 시기에 죄를 받아 종정시에 갇히게 됩니다.

8년이 지난 후에야 황제는 6 황자 영혁을 다시 궁으로 불러들입니다.

궁에 다시 발을 딛게 된 영혁은 3 황자와 어머니가 죽은 원인을 파악하고 복수하기 위해 자신을 감추기로 마음먹습니다. 궁 안의 모든 일은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이, 비단을 짜면서 무능력자처럼 행동합니다.

 

정자에-앉아있는-초왕과-서서-바라보는-봉지미


처음에는 영혁이 황태자의 라이벌로 인식되지 못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영혁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황태자와 본격적으로 대립하게 됩니다.

70부작이라는 전체 이야기에서 초반-중반-후반에 영혁과 대립하는 인물들이 바뀝니다.

초반엔 황태자 영천, 중반엔 2 황자 영승, 후반엔 7 황자 영재가 그들인데, 초반의 정적인 황태자가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영승과 영재는 지능적으로 영혁을 괴롭힙니다.

 

7황자-영재-천성장가


특히 7 황자 영재는 처음 등장했을 때 선한 캐릭터로 나와 영혁과 대립할 거라 생각도 못한 인물입니다.

원래 마음이 악했던 건지, 상황 때문에 악한 마음을 가지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7 황자 영재는 그 어떤 사람보다 가장 치사한 방법들로 영혁을 위기로 몰아갑니다. 

 

 

 

천쿤(진곤)이 아니면 안 되는 영혁

 

파란옷을입고-바닥에-앉아있는-초왕

 

드라마가 처음 계획될 당시 제작진은 영혁 역으로 천쿤(진곤)을 점찍어놨다고 합니다.

처음 천쿤(진곤)에게 배역을 요청했을 때 천쿤(진곤)은 거절했지만,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2년 동안 천쿤을 설득했다고 하죠. 봉지미의 비중이 상당한 원작 내용을 각색까지 하면서 영혁의 비중을 늘렸다고 합니다.

제작진에게 천쿤은 천성장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임에는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천성장가-천쿤-캐릭터포스터


그렇게 천쿤은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제작진의 이런 판단이 매우 옳았고, 천쿤은 영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개인적으로 사극에서 이렇게 섹시한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천쿤이 연기한 영혁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사실, 내용이나 성격을 보면 섹시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인데 이상하게 섹시합니다.

 

흰옷을-입고-붓을-들고있는-초왕


잠자기 전에는 머리를 꼭 풀어헤친 상태로 눈을 살며시 감고, 봉지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한데 자신의 적을 바라보는 눈은 매섭습니다. (눈빛이 다합니다.)

특히, 천성장가를 보면서 '영혁은 왜 자꾸 머리를 풀지?'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상식적으로 잠들기 전에 머리를 푸는 건 당연한 거였습니다(?!). 오히려 다른 고장극에서 머리를 묶은 상태로 잠드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조연

 

천성장가에는 연기력 갑인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신자연


먼저, 영혁과 엄청난 케미를 보여주는 신자연. 밖으로는 황태자의 측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혁의 측근으로 영혁에게 거리낌 없이 조언하는 인물입니다. 머리도 비상해서 영혁이 믿고 의지합니다.

신자연 역은 '사조영웅전 2017'에서 홍칠공 역을 맡았던 조립신이 연기했습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조립신은 능청스러운 신자연 그 자체를 만들어냅니다.

 

기대어서있는-고남의-백경정


중반 이후 봉지미의 호위무사로 나오는 고남의. 여린 외모지만, 무술 능력이 출중해 봉지미를 뒤에서 지켜줍니다.

고남의는 백경정이 연기하는데, 분장 때문인지 처음엔 백경정을 몰라봤었습니다. '경경일상(2022년)' 이후, 인기 상승 중인 백경정의 진중한 무사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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