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 액션의 진수(양욱문 이일동)

MulStu. 2023. 1. 21.

 

사조영웅전이 최애인 두 가지 이유

 

사조영웅전2017-가로포스터

 

김용의 3부작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중에 '사조영웅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로 남자 주인공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점입니다.

의천도룡기의 장무기와 비교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지점인데, 장무기는 극 내내 조민과 주지약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합니다. 답답합니다.

'조민을 좋아하나? 아니 주지약인가?' 하는 사이에 뭐 하나 확실하지 않은 채 드라마가 마무리됩니다. 장무기는 사실 조민에 더 끌리는 게 사실인데, 그럼 왜 오해할만한 행동들을 하고 모두에게 너른 마음을 표현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사조영웅전의 곽정과 황용은 굳건합니다. 곽정은 황용 하나만 바라보고 황용도 곽정을 위해 희생합니다. 덕분에 둘 사이 큰 의심 없이 복수, 문파 간 싸움 등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허리에-팔을-얹고-미소짓고있는-황용-이일동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황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체 무협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황용은 곽정이 최고 무술실력을 갖추기까지 똘똘함과 귀여움으로 곽정을 뒤에서 보살피는데 그 과정 하나하나가 톡톡 튀고 적을 최소화합니다.

사조영웅전에서 황용 캐스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만큼 황용은 대부분의 사건의 해결사 역할로 사이다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사조영웅전 2017'은 곽정 역에 양욱문, 황용 역에 이일동, 양강 역에 진성욱, 목염자 역에 맹자의가 맡에 열연합니다.

 

칼을-쥐고-자세잡고있는-황용


특히, 이일동은 황용의 똑똑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잘 연기합니다.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배역 소화 능력에 의심하진 않았으나, 이일동이 만들어내는 기대 이상의 황용은 드라마 보는 내내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사조영웅전 2017' 반응

 

'사조영웅전 2017'은 중국 드래곤TV에서 총 52부작으로 방영됐습니다.

방영 직후, 사조영웅전 2017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당시 CG 중심의 액션씬으로 무협 드라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시기라 사조영웅전 2017도 기대 속에 방영을 시작하진 못했습니다.

우려와는 다르게 와이어 액션 중심의 무술씬은 예전의 몸으로 표현하는 정통 무술신을 연상시키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사조영웅전2017-포스터


CG를 최소화한 액션씬으로 호평을 받은 김용의 또 다른 작품 '의천도룡기 2019'와 감독이 같다고 하니 정통 무술씬에 목마르신 분은 사조영웅전과 의천도룡기를 함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호평이었습니다. 모든 이야기 구성을 빼놓지 않고 잘 다뤘습니다. 원작 사조영웅전을 기대한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스토리를, 캐릭터 붕괴를 우려한 사람들에게는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냅니다.

그래서인지 사조영웅전 2017은 곽정과 양강의 부모님의 이야기부터 하나하나 채워가며 천천히 시작됩니다. 

 

손-잡고있는-황용-곽정

 

 

 

주변에서 업고 키우는 곽정

 

곽정과 양강의 부모님은 우가촌에서 호형호제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만난 구처기와 술 한잔 하던 어느 날, 상처를 입은 금나라의 왕야 완안홍렬을 양강의 어머니 포석약이 구하게 되고 완안홍렬은 포석약에게 반합니다.

완안홍렬은 그녀를 얻기 위해 우가촌을 쑥대밭으로 만드는데 그날의 사건으로 곽정의 아버지 곽소천, 양강의 아버지 양철심이 죽습니다.

곽정의 어머니는 우가촌에서 도망쳐 몽골로 가 그곳에서 곽정(양욱문)을 낳고 살아갑니다. 예전 아름다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일부러 살까지 찌우면서 억척스럽게 곽정을 키워냅니다.

 

곽정역의-양욱문


구처기와의 사정으로 곽정에게 무술을 가르쳐 양강(진성욱)과 대결을 펼치기로 한 강남칠괴는 곽정을 열심히 가르쳐 보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답답합니다.

곽정은 강남칠괴의 도움으로 중원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황용(이일동)을 만납니다.

어수룩하고 모든 게 느린 곽정이지만 사람에게 진심인 그. 거지꼴로 등장한 황용에게 자신의 것을 주고 베풉니다. 그런 모습에 황용은 곽정을 따르게 되고, 곽정이 최고 무술을 익혀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거지복장의-황용


복수를 꿈꾸는 곽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의를 중요시하는 대협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밖에 모르던 황용은 곽정과 함께 할수록 의를 중요시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바보 같을 정도로 우직한 곽정과 똑똑한 황용 사이에 짜증유발 빌런인 곽부(첫째 딸)가 어떻게 태어난 건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신조협려' 이야기입니다. 흐흐).

 

 

완안홍렬로부터 시작되는 복수

 

사조영웅전에서 가장 큰 원흉은 완안홍렬입니다. 악인답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복수의 시작을 만들어냅니다.

완안홍렬은 우가촌에서의 사건 이후 포석약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포석약을 배려하며 우가촌에서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곳까지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양철심이 죽었다고 말하며 포석약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양강역의-진성욱


갈 곳이 없고 밖에 나가 살아갈 엄두가 안나는 포석약은 완안홍렬 집에서 살며 양강(진성욱)을 낳습니다.

양강은 아버지가 완안홍렬이라고 생각하고 호위호식하며 자랍니다. 나중에 완안홍렬이 자신의 친부가 아님을 알게 되지만, 부와 권력의 맛을 알게 된 양강은 완안홍렬의 아들, 소왕야 '완안강'의 신분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목염자역의-맹자의


이런 양강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사람이 나타나는데 바로 목염자(맹자의)입니다. 양강은 목염자를 좋아하면서도 마치 초등학생처럼 목염자를 은근히 괴롭히는데 목염자는 그런 모습의 양강에게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사람과의 관계, 복수 등이 잘 어우러진 사조영웅전, 무협에 목마르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조영웅전 2017은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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