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여군가 성의 하나만로도 충분한 드라마

MulStu. 2023. 1. 10.

 

여군가, '성의'의 열연

 

여군가-제염에게-인사하는-정약어-마주보고-있는-모습

 

'유리미인살(성의, 원빙연 주연)'을 보고 우사봉 역을 맡은 배우 '성의'에게 빠져드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성의는 고통을 표현하는 연기가 탁월한 배우입니다.

성의가 극 중에서 아파하거나 울면, 시청자도 함께 슬퍼하면서 성의를 응원하게 됩니다. 성의가 워낙 피를 토하는 연기를 잘하다 보니, 극 후반으로 갈수록 고통에 몸부림치는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픔이 있는 주인공 역에 '성의'가 캐스팅 됐다고 하면, 고민하지 않고 그 드라마를 믿고 보게 됩니다. '여군가'에서도 성의는 한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통스럽게 노력하는 왕의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황제복을-입고있는-제염-성의

 

'여군가'는 2021년 8월, 중국 후난위성 TV에 방송된 고장극으로 총 49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군가'에서 성의는 '제염'역을 맡았습니다.

 

'제염'은 당 나라 왕으로써 적폐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정약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제염'은 극 초반에 뛰어난 활쏘기 기술, 무술 등 충분한 실력으로 반대 세력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이나, 극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무너지고 다치고 아파합니다.

 

성의가 연기하는 '제염'의 고뇌가 극 후반으로 갈수록 깊어지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환관 구자량이 정약어를 잡고 제염을 협박할 때, 제염이 그녀만은 놓아달라고 울면서 비는 모습에서 성의 연기는 극에 달합니다. 

 

 

 

두 자매의 엇갈린 인생

 

'여군가'는 당 나라 시대의 실제로 일어났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검기행을 드라마화한 작품입니다.

 

머리-맞대고-있는-정약어-제염

 

환관 구자량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나라를 주무르던 시기. 당 문종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구자량을 죽이기 위해 왕양, 정록 등과 함께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로 인해 재상 왕양 가문은 멸문당하고 두 손녀만 가까스로 살아남습니다.

두 손녀 중 여동생은 자의국의 상궁 정혜에게 입양돼 ‘정약어’로 이름을 개명하고, 그의 언니는 이름을 ‘연직’으로 바꾸고 원수인 구자량의 수양딸이 되어 복수를 다짐합니다.

7년 뒤 제염이 즉위하고 정약어는 제염의 무사로 들어갑니다. 구자량의 수양딸이 된 구연직과 정약어는 서로 적이 되어 재회하게 됩니다. 

 

침대에-앉아-대화하고있는-제염-정약어

 

나의 검이 되어 내 곁에 있어라

 

포스터 글귀처럼 '여군가'는 주인공인 왕 '제염'과 그의 무사 '정약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갑니다.

더불어, '정약어', '구연직' 두 자매의 엇갈린 인생과 복수가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 축으로 작용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붉은옷을-입고-앉아있는-정약어

 

정약어는 제염 옆을 지키는 왕의 무사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름'을 몸에 익히고 실천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휘두르며 나라의 혼란을 야기하는 구자량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옆에서 구자량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구연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반면, 구연직은 구자량 옆에서 그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립니다. 때로는 원수인 구자량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서 후일을 도모합니다. 그때마다 구연직은 정약어와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하지만 왜 인지, 자신과 적이 되어 있는 정약어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처음엔 자신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정약어를 이용하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손을-올리고-있는 구연직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정약어'보다 '구연직'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가족들이 몰살당한 와중에 혼자 살아남았다고 생각한 구연직이, 복수하기 위해 얼마나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남았을지 느낄 수 있고, 정약어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살갑게 동생을 챙기는 모습에서 짠한 마음도 느끼게 됩니다.

 

구연직을 연기한 배우, 선로는 '진정령'에서 위무선(샤오잔)이 따르는 누나 '강염리' 역으로 인기를 끌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입니다. '진정령'에서보다 '여군가'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극의 여운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군가'에서는 선로뿐만 아니라 반가운 배우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주조연 배우들이 '유리미인살' 배우들과 많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여주인공 '정약어'를 연기한 장여희는 '유리미인살'에서 선기의 언니 '영롱' 역을 맡았었습니다.

'여군가'를 보면서 '유리미인살'의 배우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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