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산하령, 단비같은 브로맨스 무협 드라마(장저한, 공준)

MulStu. 2023. 1. 9.

 

'산하령', 최고의 브로맨스 무협 드라마

 

'산하령'은 2021년 중국 드라마에서 불던 브로맨스 사극(고장극) 드라마의 막차를 탄 드라마입니다.

'진정령'으로 시작된 브로맨스 사극 드라마가 인기의 중심에 서고, 출연 배우들이 모두 스타가 되면서 중국에서는 '진정령' 이후부터 브로맨스 드라마를 많이 제작하게 됩니다.

 

부채들고-주자서를-쳐다보는-온객행

 

하지만 '산하령(2021년 2월)' 방영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 대기 중이던 브로맨스 사극 드라마는 중국 방송 정책으로 방영이 금지됩니다. 라운희, 진비우 주연의 '호의행'처럼 제작은 되었으나 아직 방영하지 못한 브로맨스 드라마가 상당수 대기 중에 있고, 해당 드라마들이 언제 방송될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산하령'은 팬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방영한 '산하령'은 중국 유쿠(YOUKU)에서 방영된 36부작의 무협드라마입니다. 중국 유명 소설 '천애객'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최초의 드라마명은 소설 제목과 동일한 '천애객'이었다고 합니다.

 

손으로-온객행-입을막는-주자서

 

'산하령'은 방영되기 전까지 평단과 시청자에게 큰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배우 영향이 큰 중국 드라마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장저한(주자서 역), 공준(온객행 역)은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영 후 상황은 180도 바뀝니다.

 

주자서, 온객행을 맡은 두 배우는 방영 내내 이슈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잘 표현된 무술씬, 원작 캐릭터를 잘 나타낸 시나리오 등이 '산하령'을 2021년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고, 장저한과 공준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습니다. 

 

 

 

암살 조직 수장 '주자서'의 자유

 

이동감옥에-갇혀있는-주자서

 

사계산장의 5대 장주인 주자서(장저한)는 무너져가는 사계산장을 살리고자 사계산장 식구들을 데리고 진왕의 직속 암살 조직 '천창'으로 활동합니다.

'천창'의 수령 주자서는 그 이후부터 오랜 기간 동안 충성으로 진왕을 주군으로 모시고, 어느새 주군의 명령이라면 함께 수학하던 동문들의 목숨도 주저 없이 빼앗는 냉혹한 인간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자서는 동료들을 모두 죽이며 살아온 날들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천창'을 떠나고자 마음먹습니다.

 

칼을들고-준비자세를-하고있는-주자서


천창의 '칠규삼추정'을 자신의 몸에 직접 수행해 떠날 의지를 확고히 합니다. 본인의 자유를 찾는 방법으로 본인 스스로를 희생한 거죠.

칠규삼추정은 7개의 못을 몸에 박는 벌인데, 못을 모두 한 번에 박으면 단숨에 폐인이 되어 3년 안에 죽게 되지만, 3년 동안 천천히 진행하면 공력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고 오감도 서서히 사라지는 점을 이용합니다.

 

진왕은 이렇게까지 하는 주자서의 모습을 보고 천창을 떠나는 것을 허락합니다. 

 

말타고있는-주자서


잠시라도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천창을 떠나온 주자서는 온객행(공준)을 만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주자서는 온객행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귀신들의 왕 '온객행'의 자유

 

앉아서-술병을-들고있는-온객행

 

세상은 여유롭게 유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온객행(공준)은 귀곡(귀신들의 땅)의 곡주, 바로 귀신들의 왕입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가차 없이 죽이는 잔인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온객행이 주자서를 만나서면 그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주자서 옆에 있고 싶어 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궁금해합니다. 주자서가 다치면 원인이 되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만 두지 않는 집착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하얀옷-입고-두손모아-인사하는-온객행

 

처음엔 주자서도 그가 귀찮고 싫었지만, 많은 사건사고를 함께 겪으면서 온객행이 마음이 통하는 자신의 '지기'임을 느낍니다.

'산하령'은 무협 드라마인 만큼 복수가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유리갑'을 얻어 최강자가 되기 위한 무협인들의 싸움이 극의 중후반을 이끌어갑니다.

'유리갑' 뒤에는 온객행의 복수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귀신의 땅으로 흘러들어 간 이유, 부모가 억울하게 죽은 이유를 찾아 복수하려 합니다. 그는 '유리갑'을 활용해서 세상에 복수할 계획을 오랜 기간 동안 세우고 귀주가 되어 부하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옵니다. 

 

서로-마주보고-앉아있는-주자서-온객행

 

주자서의 자유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자유를 말한다면,

온객행의 자유는
복수에 성공해 자신을 되찾는 여정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예산 부족으로 드라마 질이 갑자기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산하령'은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의상, 무술씬만으로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브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극 초반의 주자서(장저한)와 온객행(공준)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