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 화제작 '묵우운간'
'묵우운간'은 2024년 6월 유쿠(Youku)에서 방영된 40부작의 중국 고장극입니다. 오근언 주연이죠.
오근언 복수극은 실패할 일이 없어요. 오근언은 복수극 한정으로 기똥차게 픽하거든요. 대표작으로는 '연희공략(2018년 작)'이 있습니다. 못 보셨으면 보세요. 언제나 승리하는 오근언을 볼 수 있습니다.
연희공략, 고구마 없는 궁중암투극(오근언, 섭원)
오근언, 섭원, 진람(친란), 허개(쉬카이) 출연의 '연희공략:건륭황제의 연인'을 소개하려 합니다. 연희공략은 청나라를 배경으로 합니다. '변발'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미루고 미뤄왔던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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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우운간은 방영과 동시에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방영 첫날부터 화제성 1위에 오르면서 방송 첫날 신기록을 세웁니다. 누적 조회수도 23억 회를 돌파하죠. (방영 시작했을 때 더우반 평점이 6.9점, 지금은 6.6점 정도입니다.)
드라마도 빠르게 전개됩니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주인공 설방비(오근언 분)가 죽어(?) 버리거든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죽어야 하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시댁에 의해 죽을 위기까지 가지만 결국 살아남습니다. 그러고는 신분을 바꿔 복수를 다짐합니다. '강리'로요. 우연히 만나 설방비에게 도움을 준 강리가 죽으면서 설방비가 그와 자신의 복수를 하기 위해 '강리'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근데 이 '강리'가 신분이 꽤 높아요. '설방비'보다 높은 신분입니다. 죽다 살아났는데 신분이 높아지면서, 시원하게 복수하는 드라마인데,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후반에 정치와 연결되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됐지만, 초반의 빠른 전개와 사이다 같은 주인공 성격이 시청자들이 흥미를 사로잡습니다. 이렇게 묵우운간은 2024년 중국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가 됩니다.
강렬한 캐릭터들의 향연
복수극의 중심, 설방비와 강리(오근언)
오근언은 중국에서 연기를 잘 못하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워낙 연기 못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 저런 걸 말하는 건가?'라고 발견한 정도 말고는 이번 복수극도 성공적이더라고요(응?).
그러나 저러나 오근언의 설방비, 오근언의 강리는 드라마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의 분노, 중반에 냉정함, 후반의 흔들림까지 감정라인을 잘 잡아갑니다.
강리로 살아가면서 설방비를 버리지 못하는 모습도 간혹 보여주는데요. 그 감정들을 나름 잘 표현했습니다. 역시 복수극 오근언은... 좋아요. 연기가 한결같은데 복수극에 꽤나 잘 어울립니다.
매력적인 츤츤, 소형(왕성월)
드라마 보다가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견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요(MUL의 보석함). 묵우운간에서 왕성월이 그렇습니다. 눈이 짙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냉철하고도 무심한 캐릭터 소형에 딱이었습니다.
소형은 다시 돌아온 '강리'가 '설방비'라고 의심하죠. 그 의심을 설방비에게만 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여줘요. 그러면서 설방비를 뒤에서 보호합니다. 설방비가 해달라는 건 다해주고요. 그녀가 복수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도 다 알면서 도와줍니다. 모른 척 말이죠.
설방비에게 진심으로 하나씩 챙겨주는 소형의 모습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심하다가 살짝 웃으면 그게 또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눈이 왜 그렇게 맑고 검고 똘망한 지. 후우...
분노유발자 완녕공주(리멍)
완녕공주(장공주)... 이 분 연기를 왜 이렇게 잘하죠? 이 분 덕에(?) 드라마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요. 설방비를 미친 듯이 응원하게 됩니다.
분노유발자 완녕공주 역은 리멍 배우가 맡아 연기하는데요. 리멍은 예쁘장한 얼굴에 어딘가 미쳐있는 완녕공주 연기를 멋지게 해냅니다. 황족의 오만함을 잘 표현했어요.
유일한 정상인, 엽세걸(진흠해)
묵우운간에서 몇 안 되는 정상인의 포지션을 맡고 있는 '엽세걸'은 진흠해가 맡았습니다. 잘생겼어요. 훗.
엽세걸은 강리의 외사촌으로 강리와 함께 수업 듣고 한 팀으로 움직이면서 강리의 힘이 됩니다. 나중엔 좋아하게 되는데요. 끝까지 밝히지는 못합니다. 곁에서 맴돌다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못하고 소형에게 강리를 보내죠.
진흠해는 연기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말수가 적고 강직한 성품의 역할이라 그런지 연기가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정체가 붕괴되면서 줄어드는 재미
극 후반, 자신을 따르고 비밀을 지켜주던 동생 같은 아이가 죽으면서 강리보다 설방비로서의 자아가 점점 더 부각됩니다.
완녕공주(장공주)의 압박에도 정체를 잘 넘겼던 설방비가 심용옥(전 남편)으로 인해 쉽게 설방비임을 드러냈을 때는 좀 김 빠졌달까요. 뭔가 더 극적인 게 있을까 싶었지만 없었어요.
설방비로 살아갈 것을 결심한 상태에서 사건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 같은데, 서사에만 집중하느라 감정선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설방비의 감정을 끌어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신분을 바꾼 한 여자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묵우운간!
오근언의 복수극이잖아요. 재미는 보장합니다!(찡긋)
전형적인 복수극의 서사를 따르니
복수극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마시길.
'묵우운간'은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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