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일념관산, 류시시 연기력이 이 정도였어?!(류우녕, 방일륜)

MulStu. 2025. 2. 18.

 

중태기에 빠져 한동안 중드를 뒤로하다가 최근에 시작한 드라마가 '일념관산'입니다. 류시시와 류우녕의 케미를 보고 싶기도 했고, 오랜만에 드라마를 찍는 류시시가 무협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거든요.

 

우산을_두고_서로쳐다보는_류시시_류우녕_드라마_일념관산_스틸컷

 

일념관산, 은근히 재밌습니다.

류시시는 아름다웠고 액션신을 너무 잘 소화했으며 류우녕과의 케미는 아쉽지만 부족하지 않았고 극 전반적으로 액션신을 나름 잘 찍어서 만족한 드라마입니다.

 

일념관산은 2023년 11월 중국 아이치이(iQiYI)에서 40부작으로 방송한 무협 로맨스물입니다.
국내에서는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류시시,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배우였어?

 

류우녕보고_미소짓는_류시시_일념관산_스틸컷

 

 

류시시를 드라마에서 처음 본 건 '선검기협전 3'였고, 눈에 들기 시작한 건 '사조영웅전'이었습니다. (방송은 사조영웅전이 먼저입니다. 제가 사조영웅전을 더 늦게 봤어요. 찡긋)

심지가 굳은 목염자 역을 부드러운 느낌의 류시시가 잘 소화했죠. 당시 황룡 역을 맡았던 임의신과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면서 더 돋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류시시는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한 작품) '보보경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 잡은 배우로 거듭나죠. 개인적으로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번에 일념관산을 보고 생각을 달리하게 됐어요.

 

우산들고_류우녕이_류시시를_안은_모습_일념관산_스틸컷

 

이야. 류시시, 연기 잘하더라고요.
일념관산은 류시시가 만들어가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서 최고 살수 '임여의' 역을 맡아 연기하는데요. 내리까는 눈빛이나 살수답게 몸을 날렵하게 쓰는 모습들이 캐릭터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류시시가 등장하는 액션씬 모두가 좋더라고요. 카메라 연출, 컷편집, 무술합 등이 잘 맞기도 했지만, 류시시의 액션 라인이 너무 훌륭합니다.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예요.

살수로서의 임여의와 녕원주(류우녕)와 함께 있을 때의 임여의는 또 다릅니다. 슬쩍 웃으면서 녕원주를 바라보는 모습...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어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이야기하는 연기도 빠져들면서 보게 됩니다. 류시시는 사랑에 빠진 살수의 모습을 잘 표현하면서 드라마를 이끌어갑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 모였다

 

녕원주(류우녕)

 

일념관산_캐릭터포스터_류우녕_녕원주

 

류우녕은 육도당 당주 녕원주 역을 맡았습니다. 전쟁 중 상대국의 포로가 된 황제를 데리고 오는 임무를 맡죠. 동료들의 신임이 두텁고 무술 실력은 탑급입니다.

임여의(류시시)와는 서로 적인데요. (임여의는 안국, 류우녕은 오국) 적인 걸 알고도 사랑에 빠집니다.
'결혼은 안 해도 된다. 내 아이의 아빠가 되어달라'라고 말하는 임여의의 말에 제대로 당하죠. (임여의(류시시)는 플러팅 장인이에요.)

 

류시시_류우녕에_팔걸고_서로_쳐다보는_모습_스틸컷_일념관산


녕원주 캐릭터의 화장법이 옛날 무협극의 주인공들의 화장과 묘하게 닮았어요. 그게 류우녕(류위녕)과 너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찢어진 눈매를 매력적으로 표현한 화장법이라서 류우녕의 매력을 더 높였던 것 같아요.

연기력 면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워낙 류시시가 잘 끌어주기도 해서 전체 드라마를 감상하기에는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우십삼(방일륜)

 

일념관산_캐릭터포스터_방일륜_우십삼

 

아니!! 방일륜 배우!!! 이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어요.
드라마마다 캐릭터에 맞는 찰떡 연기로 눈도장을 콱! 찍더니, 이번엔 정말 독특하면서 사랑스러운 '우십삼'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합니다.

우십삼은 여자에게 요리조리 추파를 던지며 능글맞게 움직이는데요. 그럼 밉상 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선을 지키고 낄끼빠빠 하며 매너를 잘 지킵니다. 등장할 때마다 주변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해서 드라마에 우십삼(방일륜)이 나오면 안심이 될 정도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주변 형제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가 나오면 너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방일륜의 우십삼은 매력 넘칩니다.

 

 

양영(하람두)

 

일념관산_캐릭터포스터_하람두_양영

 

일념관산에서 우십삼과 함께 돋보이는 조연은 바로 '양영'입니다. 어찌 이리 귀엽고 당찬 아이를 데려왔을까요.

양영은 하람두라는 배우가 맡아 연기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가 꽤 괜찮아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양영(하람두)은 공주임에도 황자로 위장하고 사신으로서 황제를 구하러 육도당과 함께 떠납니다. 이렇게 어마무시한 일을 양영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 고민 없이 결정해 버립니다. 단순하죠.

양영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한 성장형 캐릭터입니다. 마냥 밝고 단순했던 양영은 황족으로 본분을 깨우치며 성장합니다.

 

 

상화삼(이동광)

 

일념관산_캐릭터포스터_상화삼_이동광

 

이동광이라는 캐릭터는 뭐랄까. 한마디로 실력 있는 변태입니다. 스승인 임여의에 대한 집착이 과해 남친인 녕원주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인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든 말든 임여의의 제자로서 본분은 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상화삼이 이동광(장경후)을 연기했는데요. 연기력은 좀 부족합니다. 근데... 예뻐요(응?)... 그래서 예뻐요.
마지막에 갑자기 녕원주에게 형님,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따르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지만, 예뻐요.

 

 

엔딩의 아쉬움

 

★ 스포 있음 ★

 

스토리로 보면 살수로 살아가는 임여의(류시시)의 삶과 복수 그리고 녕원주(류우녕)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중드 특유의 흐름이 있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아... 이 사람이 죽겠구나.' 하는 지점이 있는데요. 일념관산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곧 희생당할 캐릭터가 전 회차부터 갑자기 행복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거나 아픔이 부각됩니다.


일념관산은 주인공과 그와 연결된 대부분의 캐릭터가 죽습니다. 뒤로 갈수록 '어? 이렇게 모두가 죽는다고?' 할 정도예요. 우십삼뿐만 아니라 녕원주가 죽는 순간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마지막 씬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주인공을 그리워하는 인물이 주인공들과 엮인 인물들이 아니라 인연이 약한 캐릭터(초월(금명현주))인 게 의아합니다. 비중이 그렇게 있지도 않고 우십삼 말고는 큰 연결고리가 없는 금명현주가 마지막에 주인공들을 회상하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액션씬 괜찮은데? 주인공 연기 괜찮은데? 스토리도 나쁘지 않네. 했던 드라마입니다.
류시시, 류우녕 팬은 물론이고 무협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예요. 추천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