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침향여설, 아쉽다. 그럼에도 봐야하는 이유(성의, 양쯔)

MulStu. 2023. 7. 25.

 

기대했던 선협물, 그러나...

 

성의와 양쯔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침향여설'입니다.

 

'침향여설'은 동명의 원작소설을 드라마화했죠. 2022년 7월에 유쿠(YOUKU)에서 방송된 선협물로 총 59부작의 작품입니다.

정확하게는 침향여설(1부)과 침향중화(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냥 침향여설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선협물을 보려면 긴 편수는 견뎌내야 합니다!!)

침향여설-포스터

 

침향여설은... 결론부터 말하면 새드엔딩인데요. 새드엔딩의 아쉬움을 달래는 외전도 있습니다. 2편(각 2부작)이고요. 외전은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으니 함께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침향여설은 천계에서 창생을 수호하는 4대 제군 중 우두머리 응연제군(성의)과 강력한 치유력을 지닌 사엽함담족의 후예 안담(양쯔)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립니다.

2022년의 초! 기대작이었던 침향여설. '성한찬란', '창란결'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던 작품이었고, 그 두 드라마보다 큰 기대를 안고 방송했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성한찬란과 창란결 모두 대성공을 거뒀죠. 출연 배우들은 최고 배우로 거듭났고요.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침향여설은...
성의와 양쯔가 중국에서 워낙 인기 배우들이라 기본 성공은 거뒀는데요. 글쎄요. 화제성은 높았지만 평가는 예상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더우반 평점 5.9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큰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봐야 하는 '침향여설'. 아쉬운 점과 함께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쉬움 1.
두 주연배우의 케미

 

머리가-하얗게-흰-안담과-부축하는-응연제군

 

이상하죠? 성의와 양쯔. 두 배우가 만났는데, 투샷이 이렇게나 아쉽다니요. 분명 연기 잘하는 두 배우인데, 사랑의 눈빛도 듬뿍 담았는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성의, 양쯔의 개인 씬들은 꽤 괜찮습니다. 심지어 둘이 대화하는 씬에서도 개인 컷들은 참 좋습니다.

두 배우 모두, 얼굴 근육(?)도 잘 쓰고 감정표현이 탁월한 배우들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둘이 한 씬에 나오면 이상하게 아쉽습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모양)

 

선계에서의 사랑 이야기보다 '동료'의 감정을 먼저 느끼는 인간계(속계)에서의 케미가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두 배우의 케미는 연기, 외모의 문제가 아닌, 시나리오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다음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죠.

 

* 두 배우의 케미가 괜찮았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으니, 케미에 대한 평가는 개인 감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시청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 2.
초반의 지루함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침향여설'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흰옷입은-응연제군

 

초반에 지루한 시나리오 때문에 캐릭터가 덜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 영향으로 '케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둘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 계기가 약합니다.

초반에 그들만의 사건이 생기고 그들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침향여설' 초반에는 딱히 그럴만한 사건들이 생기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응연제군(성의)과 안담(양쯔)은 같이 지내는 것 외에 특별한 이슈가 별로 없는 건데요.

선계-인사하는-안담

 

응연제군을 재수 없는(?) 제군이라 생각하는 안담과 안담을 철없는 아이로 생각하는 응연제군이 서로 어떤 계기로 사랑에 빠졌는지 그 고리가 좀 약합니다.

응연제군이 안담의 해맑음에 빠졌다면 안담은 더 해맑고 그로 인해 사고도 크게 치는 장난꾸러기였어야 했고요. 

안담이 자신을 보호하는 응연제군의 모습에 사랑에 빠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사건이 더더욱 통 크게(?) 있었어야 했는데, 사건들이 약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일 놈의 '사랑하면 안 된다'는 계율... 어쩔.

 

 

 

그럼에도 봐야 하는 이유 1.
배우 성의

 

침향여설-당주-성의-캐릭터포스터

 

케미는 부족해도 두 주연배우 성의와 양쯔.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특히, 성의는 침향여설에서 응연제군, 당주, 현야로 1인 3역을 맡는데요.

 

상콤한 당주와 백발의 현야(응연제군 아버지)가 특히 좋았습니다. 

 

내가 뽑은 성의 베스트신

 

  • 선계에서 마계와 전쟁할 때(두 손가락으로 입술에 묻은 피를 닦을 때 기절)
  • 자신이 눈이 멀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의 표정
  • 사랑에 빠진 눈빛을 연기하는 모든 순간(특히, 흰머리의 성의는...그저 찬양)

 

흰옷을-입은-당주-성의

 

눈물 흘리고 고통을 연기하는 걸 잘하는 성의를 아는 감독이라면 성의를 굴리고 벌주고(?) 피 흘리게 하고(?) 아파 쓰러지게 해야 하는데요. 적어도 '침향여설' 작가와 감독은 그걸 매우 잘 아는 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후반으로 갈수록 야무지게 잘 뽑아내더라고요.(찡긋)

 

 

그럼에도 봐야 하는 이유 2.
인간계 구성의 야무짐

 

침향여설에서 인간계(속계)는 인간과 요괴가 공존합니다.

안담(양쯔)은 응연제군(성의)을 사랑한 죄로 선계에서 벌을 받아 인간계로 가 요괴로 살게 되고요. 응연제군은 겁을 겪기 위해 인간계로 내려가 요괴를 잡는 능소파의 제자 '당주'로 활약하게 됩니다.

 

둘은 선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데요. 도망치고 잡아야 하는 롤을 가지고 있는지라 만남부터 재밌습니다.

혼례복입고-키스하는-당주-안담-침향여설

 

인간계는 둘이 힘을 모아 요괴를 잡거나 구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둘은 여전히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줄기로 이어집니다.

요괴 퇴치 에피소드들이 재밌고 캐릭터들도 잘 표현돼서 인간계 부분만 따로 드라마로 제작해도 될 만큼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근엄한 응연제군보다 씩씩하고 때론 청초한(?) 모습의 성의도 매력적이고요. '요기를 감출 수 있는 요괴'라는 캐릭터가 명확해서 그런지 선계보다 인간계에서의 안담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옵니다.

인간계의 매력적인 스토리로  '침향여설' 초반의 지루함은 차츰 벗을 수 있게 되는데요. 초반의 지루함에 멈출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조금 참고 달려주시길.


그러다 보면 백발의 '현야(응연제군 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야 만세)

 

검은옷-모자를-쓰고-사람들에-둘러쌓인-현야-성의


성의의 선협물, 양쯔와 성의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침향여설'

나름 아쉽기도 하고 배우들을 보는 맛으로 즐겼던 드라마이기도 한데요.

 

선협물을 좋아하고 성의와 양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적은 아쉬운 점을 뒤로하고 무조건 픽하셔도 좋을 드라마입니다.

 

'침향여설'은 쿠팡플레이, 티빙, 왓챠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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