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그녀의 소문을 믿나요, 재밌는 설정이 가득한 화유리일문(서정계, 맹자의)

MulStu. 2023. 8. 1.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물을 들고 왔습니다. '화유리일문'인데요.

'화유리일문'은 우리나라에서 방영될 때 한국식 드라마명으로 바꿔 방송됐죠. 바로 '그녀의 소문을 믿나요'입니다.

드라마 제목처럼 그녀에게 반응하는 사람, 그녀의 소문에 집착하는 사람은 오로지 황태자(서정계)뿐입니다(찡긋).

화유리일문-포스터

 

초간단 줄거리

화씨 집안이 적국에 승리를 거두자 조정의 견제를 받게 됩니다. 그 와중에 화장군의 딸, 화유리(맹자의)가 황제의 명으로 도성으로 들어옵니다. 무예도 출중한 화유리는 초반에 병약한 척하면서 연기하면서 자신을 감추는데요.

이런 화유리를 태자 희원소(서정계)가 의심합니다. 화유리를 까발리기 위해(?) 함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파보지만 화유리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갑니다.

화유리의 모든 행동에 집중하던 태자는 어느새 화유리에 빠지게 되고 그녀를 보호면서 적국(금박국)을 상대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습니다.

 

화유리일문(그녀의 소문을 믿나요)은 24부작으로 짧은 편이고요. 중국 WeTV에서 2023년 3월에 방영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 티빙에서 23부작으로 나와있습니다. 편성(중화TV) 시 분량 조절하는 과정에서 편수가 줄어든 것 같아요.

 

화유리를-안고있는-태자


반전이나 역경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적당한 웃음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요.

24부작의 짧은 드라마임에도 더 짧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스토리에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주조연 커플까지 기대 이상의 케미를 보여줘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드라마 설정

 

'화유리일문(그녀의 소문을 믿나요)'은 보통의 고장극 설정과는 다른 설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설정이 스토리 진행 상 필요해서 그냥 대충(?) 잡은 설정 같지만(응?) 보는 내내 '새롭다'라고 느꼈습니다.

 

관복입은-화유리에-입맞추는-태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여자도 관직에 오를 수 있다'라는 설정입니다.

중반 이후부터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화유리(맹자의)가 지금으로 치면 외교관으로 임명됩니다. 관복을 입고 당당하게 상대 국가와 협상을 하죠.

황제가 '여자도 나랏일을 할 수 있다'며 주변을 둘러보라고 하기도 하고, 궁에 여성 관직자들이 조회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여자라 대화상대가 안된다. 하는 문제를 사전에 제거하면서 화유리의 능력을 부각하는 설정으로 작용합니다.

 

태자를-쳐다보는-화유리

 

두 번째는 태자(서정계)의 움직임이 굉장히 자유롭다는 건데요. 자유로워도 너무 자유롭습니다.

 

태자가 궁 안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틈만 나면 화가(花家, 화유리 집)로 방문을 하고 저잣거리에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궁이 배경으로 나오면 고급 장식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 문제와 캐릭터에 자유분방함을 주기 위함인 것 같은데요.

처음에 무게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태자의 이미지와는 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5화를 조금 넘어가면 태자가 좀 가벼워지는데요. 그때부터 설정에 적응하는 건 물론이고 '아주 자유분방하네. 재밌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출연 배우들의 노력

 

손-내밀며-인사하는-화유리

 

먼저, 사심을 담아... 주연을 맡은 맹자의(화유리 역)에 축하를.

'진정령', '침향여설', '장야' 등에서 조연으로만 등장해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주연을 맡았네요. (맹자의가 현대극에서 주연을 맡았던 걸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중국 현대극은 잘 안 보는지라, 고장극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극에서 서정계는 20대, 맹자의는 10대로 나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중드는 워낙 이런 게 많아서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황제가 화유리(맹자의)에게 몇 살이냐라고 물었을 때 '18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맹자의가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습니다. 허허.

 

18세의 화유리. 그래서인지 맹자의가 화유리를 연기할 때 귀여우려고 노력하는데요. 워낙 걸크러쉬 역을 많이 맡아서 그런지 그의 연기가 쉽게 적응되지는 않습니다. 오버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서정계와 둘이 합을 맞출 때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만큼 둘의 케미가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도 두 주연배우의 의외의 케미에 대해 호평이 있기도 했습니다.

 

손을-내밀며-인사-제스쳐를하는-태자-서정계

 

진지 모드 중심의 연기를 해온 서정계는 화유리일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능청스럽지 않은 척하지만 능청스럽고, 철저한 척하지만 허당입니다.

 

처음엔 무게 잡고 있다가 점점 화유리에 빠집니다. 화유리가 귀여워서 슬쩍슬쩍 미소 짓는 태자 모습이 차츰차츰 등장하는데요. 어우. 그렇게 귀여울 수 없어요!

서정계는 목소리가 좋기로 유명한데 화유리일문에서는 더빙 같아요. 아쉽습니다. 서정계 본인 목소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싶으신 분은 '언어부' 보고 오세요!

검은고-앞에-앉아있는-이비

 

조연들까지 매력 터지는 드라마 '화유리일문(그녀의 소문을 믿나요)'. 특히, 태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호하는 배제희(이경)와 보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는 운한(이비), 금박국의 아와 장군이 귀엽습니다.

아와 장군은 '저 바보가 어떻게 장군이 됐지' 싶을 정도인데, 극에서 재미를 담당하는 사람인만큼 정이 갑니다.


가볍게 보고 싶은 짧은 최신 중드를 찾으시는 분들께 '화유리일문(그녀의 소문을 믿나요)'을 추천합니다.

 

화유리일문은 티빙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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