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조궤사록, 등장인물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수사극(양욱문, 양지강)

 

2022년의 다크호스 드라마

 

2022년의 다크호스는 '당조궤사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입소문이 났던 드라마죠.

생각해 보니 2022년은 예상치 못하게 입소문이 난 드라마가 꽤 되네요. 2022년 연말에 방송한 로맨스 고장극 '경경일상'도 다크호스 드라마 중 하나였습니다. 

 

아래 글을 보면 2022년 드라마 평점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중국 인기 드라마 더우반(또우반) 기준 TOP 10

 

2022년 중국 인기 드라마 방영지수 기준 TOP 10

 

당조궤사록은 '당 왕조의 괴이한 사건 기록'이라는 제목답게 당나라 시대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묶어 보여줍니다. 당연히 사실은 아니고 상상력에 기반하는데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정치적인 음모들이 엮여 묘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중국에서는 새로운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다고 합니다. 로맨스, 무협 중심의 고장극에서 '미스터리'라는 것에 집중한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고요. 주인공 두 배우의 연기의 합도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화면 미장센을 칭찬하는 시청자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드라마 때깔이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화면 톤을 굉장히 신경 쓴 느낌이에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꽤 궁금했습니다. 어떤 드라마일까... 아이치이로 보고 싶지만 워낙 한국어 발자막으로 유명해서 국내에서 구매해 풀어주길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티빙, 왓챠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 봤는데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어서 아주 약간 실망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꽤 볼만했습니다!

'당조궤사록'은 2022년 9월 아이치이(iQiyi)에서 방송한 36부작의 미스터리 고장극입니다. '사조영웅전 2017'에서 곽정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양욱문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당조궤사록은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에 시즌2 촬영을 했다고 하니, 빠르면 올해 말 아니면 내년에 당조궤사록 시즌2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확실히 당조궤사록은 시즌제를 활용해서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등장시키기 좋은 플롯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시즌2가 기대되네요.

 

 

 

캐릭터가 돋보이는 미스터리물

 

미스터리 수사물은 보통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데, 당조궤사록은 희한하게도 캐릭터에 더 눈이 갑니다.

 

미스터리 서사가 완벽하지는 않고, 그 이야기들을 풀어갈 조연(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에피소드 주인공들)들의 연기가 좀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요.

 

그 때문일까요?
주인공 두 명의 캐릭터성과 심적 변화, 주변 인물들(배희군, 비계사, 설환) 등에 더 시선이 갑니다.

 

특히, 배희군(노릉풍을 좋아하는 인물), 설환(귀요미 노릉풍 제자)의 캐릭터가 재밌어요. 둘 때문에 노릉풍이 흔들리기도 하고 사건이 더 복잡해지기도 해서 중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풍성해집니다.

 

 

드라마에는 9건의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장안 홍차' 사건이 시작점인데요. 그 사건 때문에 노릉풍(양욱문)은 태자에게 팽(?)당해 쫓겨나고, 소무명은 남주 사마로 발령이 납니다.

이렇게 둘이 장안 밖에서 또 한 번 뭉치게 됩니다. 두 주인공이 남주로 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역전에서 묵는 단 하루조차도 한시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허허.

9개 사건들은 모두 하나의 큰 줄기로 모아지는데요. 초반보다는 캐릭터들이 무르익는 중후반이 더 재밌습니다.

 

 

 

양욱문의 노릉풍, 미묘한 매력

 

 

양욱문이 연기하는 노릉풍은 의외로(?) 개성 넘칩니다.

노릉풍은 태자를 따르는 금오위 중랑장입니다. 무장이죠. 무슨 일이든 칼 같고, 과격한데요. 흔한 데다 자칫 재미없을 수 있는 캐릭터를 스토리를 통해 매력 있게 만들어냅니다.

차가워 보이나 사실은 마음 따뜻한 사람이라는 에피소드들이 중간중간 등장하면서 노릉풍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요. 부드럽게 변하는 양욱문의 노릉풍을 보는 맛이 재밌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노릉풍을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배우와 성우 연기의 갭이 확 느껴져 어색했거든요. 저만... 그랬던 건가요? (양욱문 연기의 문제였던 것은 아닙니다.)

양욱문의 연기보다 성우의 연기가 훨씬 극적인 느낌인데요. 눈으로 보는 감정선과 귀로 듣는 감정선에 차이가 생기다 보니 연기에 아쉬움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회차가 지날수록 금방 적응됩니다. 앞서 설명드렸지만, 노릉풍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에피소드들이 꽤 등장하고요. 보다 보면 노릉풍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옵니다.

 

 

소무명에 주목하자

 

 

영화 캐릭터로 많이 알려져 있는 '적인걸'. 당조궤사록에는 적인걸의 제자 '소무명'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적인걸이라는 이름이 나오니 반가울 정도인데요.

소무명 역은 배우 '양지강'이 맡아 열연합니다. 소무명은 노릉풍(양욱문)과 함께 사건을 풀어갑니다. 동글동글한 외모에 약간 어수룩하다 느낄 수 있지만 사건을 비틀어 해결할 줄 아는 전문성과 융통성을 가졌습니다.

 

위험에 빠진 노릉풍을 지키거나 그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의로운 인물로도 그려집니다. 캐릭터가 다채로운 편이죠.

 

극 후반으로 갈수록 노릉풍과의 호흡도 척척인데요. 케미가 맞아가면서 드라마는 점점 재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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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적비밀실우(2022)' 보고 양욱문에 빠지신 분들이 특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양욱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조궤사록'!

 

독특한 스타일의 미스터리 고장극,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