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드라마
'성락응성당:별이 떨어질 때'는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유쿠 방송지수 1만을 넘었고, 위성TV 방영했을 때도 최고 시청률 2%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 2% 이상이면 '대박'으로 불리죠.)
드라마를 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더라고요. 특히, 두 주연배우 진성욱, 이란적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처음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진성욱이 선협물이라니! 너무 좋다. 근데 어울릴까?'라고 생각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는 배우라 그런지 너무 잘 어울렸고, 이란적과의 케미도 훌륭했습니다.
설정도 나쁘지 않습니다. 선협물은 가끔 무리한 설정이 등장해 '으잉?'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락응성당은 과한 설정이 없습니다. (마무리가 약한 건 중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니 패스!)
성락응성당은 2023년 2월 유쿠(YOUKU), 중국 강소위성TV에서 방영된 선협물로 총 40부작입니다. 군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드라마 최고의 재미는 배우입니다. 연기는 둘째 치더라도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을 너무 잘했고, 나오는 커플마다 케미가 좋습니다.
그중에 최고는 단연 진성욱(소전유금 역)과 이란적(이굉야담 역)입니다.
이란적의 사랑스러움
성락응성당에서 주인공을 한 명만 꼽으라면 진성욱보다는 이란적이 맡은 이굉야담일텐데요.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야담'이 있습니다.
처음에 야담은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리로 삐딱선을 탑니다. 꾀를 부리면서 사건을 몰고 다니는데요. 자칫 비호감으로 비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의 힘으로 극복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야담이 '사랑스럽다.', '씩씩하다.', '귀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야담의 이미지는 이란적이 연기로 만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란적은 야담을 맛깔나게 잘 살렸습니다.
드라마에서 소전유금이나 언니 '청규'가 희생할 때 울면서 감정을 토해내는 연기도 좋았습니다. 예쁨을 신경 쓰지 않고 울더라고요. (이란적 웃거나 우는 입모양이 조로사랑 좀 닮지 않았나요? 아... 아닌가(머쓱)).
극의 중심을 잡는 진성욱
진성욱이 신족의 태자 소전유금을 연기합니다. 진성욱은 성락응성당에서 1인 4역을 맡아 연기력을 또 한 번 입증합니다.
드라마에서 처음 소전유금이 등장했을 때,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행동합니다. 최대한 절제한 그 표정과 행동만 봐도 '아... 연기 잘하네' 싶습니다.
중반부에 소전유금이 세상을 구하면서 소멸하는데요. 이후 인간계에서 자신의 3가지 욕망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화만 가득한 '랄목', 돈만 탐하는 '몰유정', 이성에만 집착하는 '문인'... 진성욱은 3명의 각기 다른 소전유금을 연기합니다.
각 캐릭터마다 걷는 모습, 표정 등을 달리하면서 성격에 따라 행동과 말투를 바꿔 보여주는데요. (성우의 연기도 한 몫했겠지만) 진성욱의 연기가 너무 훌륭합니다.
이란적하고도 잘 어울렸고요. 특히, 덩치 차이 완전 이상적! 둘이 케미가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빌런이 아니었어?! 청규의 의외성
저는 야담의 언니 '청규'의 캐릭터가 인상 깊었습니다. 배우 하선림이 '이광청규'를 맡아 연기했습니다.
보통 선협물을 보면 주인공의 친구, 자매 등이 질투에 눈이 멀어 빌런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전 당연히 야담의 언니 청규가 빌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청규는 천계의 태자비로 시집가야 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계 침연족으로 잘못 가게 되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침연족 황후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는요. 야담을 탓하며 빌런이 되기는커녕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주변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자신을 대신해서 천계 태자비로 간 동생 야담을 걱정합니다.
끝에서는 자신을 희생해서 동생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까지 합니다.
보통의 선협물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조력자여서 청규가 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무리
[포인트 줄거리]
▶ 가마 안에 사람이 바뀌면서 서로 다른 곳으로 시집가게 된 자매와 그들의 사랑이야기
▶신족 태자 소정유금을 되살리기 위해 뛰어다니는 야담의 사랑 쟁취기
▶인간계 두 자매(야담, 청규)가 알고 보니 세상을 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동족 영령?!
초반이 재밌어서 그런지 엔딩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잘 나가다가 3화를 남겨두고 빌런이 등장하지 않나... 세상을 위해 희생한 야담과 청규를 다시 살려보겠다고 두 사위(?)가 노력하다 갑자기 끝났...(이게 뭐람...)
물론 해피엔딩인 걸 암시하고 끝이 났지만, 마지막에 야담과 청규의 모습이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엔딩의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성락응성당은 재밌습니다. 진성욱과 이란적의 케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성락응성당'. 입소문으로 화제성도 높았던 만큼 기본 재미는 보장하는 드라마니 선협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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