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췌서: 데릴사위, 똑똑한 중드 코믹(곽기린 송일)

MulStu. 2023. 1. 18.

 

그 경여년의 그 췌서

 

췌서-혼례복입고-포즈취하는-녕결-소단아

 

'췌서: 데릴사위'는 2021년 2월 중국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된 작품으로 총 36부작의 코믹 로맨스 고장극(사극)입니다.

'췌서'는 방영 직후 2021년 중국 드라마 상반기 최대 히트작 중 하나가 됩니다.

드라마에 인기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기대작도 아니었지만  코믹 요소를 잘 가미한 재미있는 시나리오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성공합니다.

췌서는 '경여년'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드라마입니다.

워낙 경여년 제작진이 시즌제를 습관처럼(?) 뿌려놓는 경향이 있어서, 췌서도 시즌2가 있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췌서 시즌2는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고, 출연진 변경 없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발표는 2021년에 했고 2022년에 방영 예정이라고 했으나 아직 소식이 없는 것 보니, 췌서 시즌2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여년 시즌2는 제작에 들어갔으니 뿌려놓은 시즌2들은 곧 돌아오지 않을까요?)

 

 

배우 곽기린의 발견

 

췌서-서류작성하는-녕의

 

경여년에서 범한(장약윤)의 두 동생 범약약과 범사철 역을 맡았던 송일과 곽기린이 췌서에서 부부로 등장합니다.

특히, 범사철 역을 맡았던 곽기린은 경여년에서도 코믹적 행동으로 캐릭터를 부각하더니 코믹 장르의 췌서에서는 연기에 빛을 발합니다.

남매 이미지가 강했던 두 사람이었어서 과연 부부 역할이 어울릴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시나리오의 힘인지 캐릭터의 힘인지 둘의 부부 연기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중국에서 드라마 방송 당시, (이해할 수 없지만) 곽기린의 외모가 주인공급이 아니다라며 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그의 연기가 외모를 귀엽게 보이게 할 정도로 배역에서 외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곽기린이 아닌 다른 배우들이 이 역할을 잘 소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곽기린의 연기력은 뛰어납니다.

췌서에서 가장 큰 수확은 배우 곽기린의 발견입니다. 잘생겼지만 연기가 어설픈 다른 배우보다 캐릭터 소화능력이 뛰어난 곽기린이 더 인정받는 그런 환경이 되길 바라봅니다.

 

 

 

현대적 요소를 잘 버무린 시나리오

 

췌서-포스터-주인공들-서있는-옆모습

 

현재, 작가인 장하오천(장약윤)은 죽을 위기에서 무나라로 타임슬립해 '녕의(곽기린)'라는 사람으로 깨어납니다.

 

프랜차이즈

 

가난하고 별 볼 일 없는 녕의(곽기린)는 소 씨 포목점 손녀 소단아(송일)와 혼인해 그 집안의 데릴사위가 됩니다. 녕의는 소단아를 도와 포목점을 키워갑니다.

이때가 췌서 전체 드라마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기도 한데, 포목점을 키우는 방법으로 현대의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합니다.

본점과 분점 개념을 적용해 본점에서 물건을 떼다 쓰는 방식을 퍼뜨리는가 하면, 회원제를 도입하여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식도 활용합니다. 마냥 줄 서있는 사람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는 모습도 재밌습니다.

 

췌서-웃으며-서있는-곽기린과-송일

 

 

주차장


주차장 개념도 적용합니다.

마차를 끌고 다니는 당시에는 주차라는 개념이 없어서, 신분이 높은 사람이 필요한 곳에 아무 곳에 마차를 대는 방식이 보통이었습니다. 마차를 댈 곳이 없는 길가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닐 텐데 소 씨네 포목점은 그 점을 노립니다.

고객 편의의 주차장을 도입하자마자 주차가 가능한 소 씨 포목점으로 모든 마차나 말이 몰리게 됩니다. 덩달아 매출도 상승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주변 상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주차장을 도입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데릴사위

 

췌서-데릴사위친구들4인방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요소는 바로 췌서, 데릴사위라는 신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죽은 듯이 부인을 서포트하면서 데릴사위의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가 그 시대 데릴사위들이 하는 고민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육기관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데릴사위의 역할, 말투, 해야 할 일 등을 가르칩니다. 그 교육기관에 녕의도 보내지는데, 이곳에서 녕의는 그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들, 4명을 얻게 됩니다.

녕의 친구 4인방은 드라마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를 더욱 재밌고 풍부하게 만듭니다.

녕의가 배달 개념을 도입하고, 새로운 음식점을 오픈할 때 이들이 조력자로서 제 역할을 해냅니다. 


미소짓고있는-소단아

 

드라마는 중반까지 현대의 소스들이 재미 요소로 등장해 드라마와 잘 어우러져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녕의와 소단아가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고 정을 쌓게 되는 시기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정치, 전쟁 등과 얽히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집니다.

정치적 이슈보다는 상업, 데릴사위, 사랑 3가지 중심의 아이템으로 전체를 구성했으면 더욱 개성 있는 드라마가 됐을 것 같지만...
이런 작은 아쉬움만으로 췌서라는 드라마 전체를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드라마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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