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로맨스 중드 '동궁'
'동궁'은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한 드라마였습니다.
관련 정보는 물론, 눈에 띄는 배우들이 없는데도 보기 시작한 이유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몇 안 되는 중드이기도 했었고, 포스터에 나오는 두 주인공 때문이었습니다.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도 시청 가능합니다.
보통의 로맨스 중드 같은 경우, 포스터부터 명확하게 사랑의 눈빛이나 제스처 등을 담는데, 동궁은 주인공들이 왠지 '좀 다른데?'의 느낌을 보여주고 있어서, 단순한 궁금증에 '에라 모르겠다. 한번 봐보자'하고 클릭한 드라마입니다.
(본지는 꽤 됐지만) 다 보고 난 지금은 왜 이제 봤나 싶을 정도로 시나리오, 캐스팅, 연출 등 뭐 할 것 없이 빠지지 않는 드라마, 여운까지 남겨주는 모든 게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를 여러 번 재탕하는 팬들이 있는 만큼 '동궁'은 중독성이 강한 드라마이자 중드 마니아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새드엔딩의 중드 대표작으로 꼽힐 만큼 드라마 엔딩이 충격적이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봐서는 완벽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동궁은 2019년 중국 유쿠(YOUKU)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총 52부작의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 로맨스 고장극(사극)입니다. 소풍 역에 팽소염, 이승은 역에 진성욱이 주연을 맡아 열연합니다.
태자가 머무는 '동궁'. 그곳의 세트장 디자인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기에 서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웅장하게 구성해 놨습니다.
동궁을 차지하기 위한, 동궁에 자리한 자와 엮이기 위한 처절한 싸움들로 세워진 것처럼 '동궁'은 화려하고 거대합니다.
처절하도록 불쌍한 주인공
서주국의 공주인 소풍(팽소염)은 우연히 예조의 황자인 이승은(진성욱)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하면서 끌림을 느끼지만,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땐 막상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때 이승은은 소풍에게 자신을 감추고 '고소오'라는 가명을 사용합니다.
두 사람은 점차 사랑하게 되지만, 이승은은 황태자를 죽인 부족이 소풍의 외할아버지가 이끄는 부족이라 생각하고 소풍 외할아버지 부락을 멸족시킵니다.
이승은과 그의 부하들은 부락을 위치를 알아내고 잠입하는데 소풍을 이용한 것입니다.
충격을 받은 소풍(팽소염)은 이승은(진성욱)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전설 속에 나오는 망천강(망각의 강)에 뛰어듭니다. 이승은 역시 그녀를 따라 강에 뛰어들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두 사람은 결혼으로 다시 엮이게 되고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방영 당시, 소풍의 의상과 스타일 등이 주목받으면서 팽소염의 아름다움이 주목받습니다. 너무 예뻐서 드라마 보는 중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소풍은 사막 기반의 서주국의 아홉 번째 공주로 진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정한 결혼은 NO!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길 바라고, 도망도 쳐보고, 떼도 써보는 소풍은 그만큼 본인 삶에 적극적인 캐릭터입니다.
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풍에게 딱 하나의 단점은 남자입니다.
어떻게 주변에 그런 남자만 꼬이는지, 엮인 남자들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 잔인하리만큼 철저하게 이용합니다.
한 명(이승은)은 대놓고 이용하고, 또 한 명(고검)은 은은하게 이용합니다. 소풍은 이승은을 만난 이후부터 끝까지 처절하도록 안타까운 사랑을 이어갑니다.
진성욱의 소름돋는 연기
이승은(진성욱)은 예조의 황자입니다. 황궁에서 태자의 보호를 받으며 별 탈없이 자랍니다.
정의를 말하고 주변을 살피던 그에게 모든 걸 변화시키는 큰 사건이 일어나는 데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을 아껴줬던 태자의 죽음입니다. 음모로 인해 죽게 된 태자를 보며 이승은은 자신이 동궁전으로 들어가 세상을 바로 세울 것을 결심합니다.
그 이후부터 이승은은 모든 것에 예민해지고, 주변을 경계하는 성격이 되어갑니다.
소풍과의 결혼식 날, 소풍을 속여가며 그녀의 외할아버지를 죽이게 된 그날. 그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이런 선택들을 보면 이승은의 변화를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진성욱은 이런 이승은의 변화들을 잘 표현해 냅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소풍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정말 미쳤나 싶을 정도인데 중국에서도 진성욱의 연기에 호평일색이었다고 합니다(그리고 넘나 잘생겼... )
진성욱은 아역 출신 배우로 '사조영웅전 2017'에서 양강 역을 맡으며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하죠. 개인적으로 사조영웅전에서 양강이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진성욱은 양강 역을 큰 무리 없이 해냅니다.
사조영웅전, 동궁 등 연기력으로 이슈가 되는 진성욱,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탄탄한 시나리오(feat. 막장 로맨스), 두 배우의 케미, 아름다운 배경 등 모든 게 잘 어우러진 중국 드라마 '동궁'!
강력 추천합니다.
'중국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방비, 장저한 쥐징이의 두번째 사랑 (0) | 2023.01.19 |
---|---|
향밀침침신여상, 등륜 양쯔 라운희의 엇갈리는 사랑 (0) | 2023.01.19 |
췌서: 데릴사위, 똑똑한 중드 코믹(곽기린 송일) (0) | 2023.01.18 |
설중한도행, 장약윤의 캐릭터 소화력(추천 중드) (0) | 2023.01.17 |
부요황후, 넷플릭스 화제 중드(양미, 원경천) (0) | 2023.0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