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웹드라마의 장점
'천금난도'는 2022년 중국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된 16부작의 로맨틱 코미디 고장극(사극)입니다. 진방동, 이구림, 오승헌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회당 30분 정도 되는 분량에 내용도 무겁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로맨스를 보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보면 주말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는 분량입니다.
배경, 소품 등 비어 보이는 게 많아 좀 아쉬운데, 저예산 웹드라마니 감안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천금난도는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케미감이 발휘됐던 것 같아요. (키스신이라던지... 키스신이라던지...) '쌍세총비(시즌 1~3, 2017년~2021년)'가 그랬듯이, 천금난도에서도 배우들의 케미감은 믿고 볼 수 있습니다.
대사들도 한없이 가볍지만 재밌습니다. 남자 주인공들의 행동을 갑자기 브로맨스화 시켜버린다든지 멀쩡한 장군을 기생으로 둔갑시켜버리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완주하다 보면 마지막 16편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정말 화들짝 놀랐습니다.), 끝인 줄 알았던 16편이 완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소식이 없는 시즌2가 있는 드라마였던 건데요(어쩔...).
사랑만을 놓고 따지고 보면 16편에 모든 게 해결되고 완결될 법도 한데 회차가 마무리될 갈 때쯤 갑자기 사건이 시작됩니다. 시즌1이 너무 뜬금없이 끝나는 바람에 시청자는 시즌2를 꼭 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시즌2는 언제 나오는 걸까요? 저예산 웹드라마의 경우 시즌2를 빠르게 제작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좀 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자 장비 엽용아의 쾌활함
중드 고장극에서 여자 주인공들은 당차고 씩씩해 자신의 길은 자기가 개척하려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천금난도'의 여주인공 엽용아(진방동)도 마찬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갑니다.
'여자 장비'라는 소문이 날 만큼 조금 괴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잘생긴 남자들은 다 내 남편'이라며 두 남자 주인공을 끼고 사는 상상까지 합니다. 결국, 혼례일 당일 집을 나가 남편을 보기도 전에 이혼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엽용아는 진방동이 맡아 열연합니다. 큰 눈망울에 동글한 얼굴에서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지으면 귀여워 보입니다. 진방동은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엽용아를 연기합니다.
결혼부터 탈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시작부터 우당탕탕인 줄거리)
엽용아(진방동)는 염왕부의 군주입니다. 무남독녀인 데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사가 엽용아를 애지중지 업어 키웠습니다.
집사는 염왕의 바람이 '군주를 좋은 사람에게 시집보내기'라고 생각해서 엽용아를 선보게 하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선 자리를 파탄내거나 선을 보러 가지 않는 군주 앞에서 '주인(염왕), 죄송합니다. 제가 군주를 잘 모시지 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펑펑 우는데, 엽용아는 그런 집사를 보고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선은 자꾸 들어오고 선은 보기 싫은 엽용아. 결국 자신의 소문을 최악으로 떨어뜨려 선자리조차 들어오지 않게 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기생집에 자주 드나들어 방탕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내기 위해 남자 기생들이 있는 교방사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잘생긴 남자 기생 육정소(이구림)을 만나게 되고 육정소에게 자신을 도와 연기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거절할 것 같았던 육정소는 갑자기 엽용아를 도와 간판 기생 역을 제대로 해냅니다. 이제 모든 것이 잘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찰나, 엽용아는 황제로부터 혼인 교지를 받게 됩니다.
잘생김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이구림, 오숭헌
교방사에서 간판 기생인 양 등장해 시청자를 홀린 육정소는 이구림이 연기합니다. 너무 잘생겨서 처음 보는 순간 '그래. 기생으로 오해할만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잘생김을 담당합니다.
연기는 완벽하진 않지만, 로맨틱 코미디이다 보니, 장르 특성상 연기력 부족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됩니다. 이구림을 처음 본 드라마는 '차시천하(2022년)'입니다.
'차시천하'에서 백풍석(조로사)의 오빠로 등장했을 때 외모가 출중해서 단역으로 나오긴 아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천금난도에서 주연으로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엽용아의 두 번째 남자 방선심. 방선심은 엽용아에게 첫눈에 반해 사부로 모시면서 은근히 따라다닙니다. 뒤에서 엽용아를 열심히 도와주지만 왜인지 육정소에게 선제를 빼앗기는 느낌입니다.
서브남 방선심은 오숭헌이 연기합니다. 한량 같으면서도 똑똑한 방선심을 연기하는데 엽용아 앞에서 웃는 모습 보면 개구쟁이처럼 귀엽습니다.
천금난도는 두 배우 이구림과 오숭헌의 모습만으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천금난도는 티빙, 웨이브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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