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되는 로코 배우, 조로사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이 배우'라고 생각하는 중국 배우는 '조로사'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현대극이든 고장극이든 가리지 않고 로코물이면 잘 소화하는 배우입니다.
최근 '성한찬란(2022년)'으로 고장극 정극 스타일도 잘 소화한다는 것을 인정받아 중국 최고 인기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연기력도 받쳐주는 데다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감도 언제나 훌륭해서 드라마 내내 시청자가 바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감정선을 잘 표현합니다.
표정이 풍부한 편이라 코믹적 요소의 장면들도 잘 살립니다. 2020년 '전문중적진천천'이 방영된 같은 해에 '전문중적진천천'보다 먼저 방영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삼천아살: 천년의 그리움(이하 삼천아살)'입니다.
같은 해에 어느 정도 화제가 된 드라마를 두 개나 낸 저력이 있는 만큼 조로사가 꾸준히 성장해 지금 중국 최고 배우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같습니다.
'삼천아살'은 중국 망고TV에서 총 30부작으로 방영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조로사는 삼천아살에서 담천(연연) 역을 맡았습니다. 조로사는 처음에 려국의 공주인 연연의 시녀, 아만으로 등장합니다.
극 초반에 연연 대신 죽게 되지만 (주인공인 줄 알았던 조로사가 너무 빨리 죽어서 당혹스러웠던 것도 잠시), 연연은 복수를 위해 얼굴을 아만으로 바꾸고 '담천'으로 살아갑니다.
조로사가 전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로사의 시녀 연기를 눈여겨본 것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그 장면들의 주인공은 당연 려국의 공주 연연이었을 겁니다.
조로사는 비로소 담천이 되었을 때, 주인공의 포스를 풍깁니다. 이처럼 조로사는 인물에 따라 연기의 강약 조절을 하면서 극을 이끌어갑니다.
능구렁이 부구운, 정업성의 발견
삼천아살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또 한 명 있는데, 바로 정업성입니다. 정업성은 삼천아살에서 신선 '부구운'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삼천아살을 보고 정업성에게 빠져들었다는 분들이 많은 만큼 능청스러우면서도 사랑을 위해서 자기희생을 하는 부구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연연을 내려다보며 '천년동안 같은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다'는 부구운의 말에서 신선의 한량스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람, 주인공에게 올인합니다'라는 메시지로도 들려서 부구운의 고난을 짐작하게 됩니다.
정업성은 담천이 향취산에 들어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능구렁이로 변합니다.
자신을 은근히 어필하면서 그녀를 돌봐주는데, 그 방식이 마냥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겉바속촉의 츤데레적 면모를 보이면서 담천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부구운에 점점 스며들게 됩니다. 나중에는 복수 때문에 부구운을 밀어내는 담천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업성은 임팩트가 강하지 않은 배우인 건지... '어디서 많이 본 배우'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미일소흔경성(2016년)', '학려화정(2020년)' 등 화제작들에서 조연을 맡기도 했고, '리인심상(2020년)', '만월지하청상애(2021년)'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하는 등 다양한 필모를 쌓아 왔지만, 왜 그런지 시청자에게 각인이 좀 느립니다.
연기도 잘하고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속도가 느려 안타까운 배우입니다. 삼천아살에서 많은 분들의 눈에 띈 만큼, 더 나아가 중국에서도 눈에 확 띄는 배우로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삼계가 공존하는 배경 설정
삼천아살의 배경 설정이 독특합니다. 신선계, 인간계, 요계로 나뉘는데, 선협물이라고 하기엔 선협물의 기본공식을 따라가진 않습니다.
신선계, 인간계, 요계가 완전히 구분되어 있지 않고 공존합니다. 인간계에 있는 산 중에 하나인 향취산으로 들어가면 신선들을 만날 수 있고, 향취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인간계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삼천아살에서는 그냥 이렇게 모두가 공존하면 살아갑니다.
설정들이 삼계에서 공유되다 보니 (삼천아살에서 유명한 장면인) 바닷 속 조개 안에서 첫날밤을 치르는 게 용인되는가 하면, 종이에 그려져 있는 꽃잎이 그림에서 나와 현실에서 날리는 게 신비한 일이라기보다 그 화가의 능력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다 보니 신선인 부구운과 인간인 담천이 자연스럽게 향취산이라는 곳에서 만나 사랑하게 되는 게 큰 이슈 거리가 아닙니다.
(줄거리) 멸망한 나라의 공주, 사랑 그리고 복수
려국은 천원국과 요괴가 일으킨 전쟁으로 일순간에 무너집니다.
천년동안 려국의 공주 연연을 멀리서만 지켜보던 신선 부구운은 연연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인간 세계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법도를 어기고 연연을 구합니다. 연연은 부구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해 달아나지만, 도망치는 중에 시녀 아만까지 잃게 됩니다.
연연은 시녀 아만의 모습으로 얼굴을 바꾸고 이름을 담천이라고 지은 후 복수를 다짐합니다. 담천은 려국을 무너뜨린 요괴를 없애기 위해서는 향취산에 있는 영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갖은 노력으로 (심지어 마음에도 없는 결혼까지 빙자하며) 결국, 신선이 사는 향취산으로 가는 데 성공한 담천은 향취산에서 부구운을 만납니다.
영등은 찾아야 하는데 부구운이 주변을 자꾸 맴도니 담천의 '영등 찾기'는 부진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구운에게 빠져들게 되는 담천. 복수를 위해서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구운을 밀어내지만 쉽지 않습니다.
담천이 영등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 부구운은 영등을 켜게 되면 영등의 심지 역할을 하게 되는 본인이 죽게 됨을 알면서도 부구운은 담천을 돕습니다. 결국 최후의 최후에는 자신을 희생하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조로사와 매력적인 정업성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 '삼천아살'. 로맨스를 좋아하신다면 배우들을 믿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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