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가득했던 '몽화록'
'몽화록'은 유역비가 출연하는 드라마로 화제가 됐었습니다. 유역비가 오랜만에 드라마로 얼굴을 비춘 터라 방영 직후에도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입니다. '몽화록'은 2022년 6월, 중국 텐센트TV에서 방영된 총 40부작의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방영 당시 중국에서 화제성이 꽤 높았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으로 출연한 유역비와 진효의 케미가 훌륭했다는 평이 대다수입니다. 87년생 동갑내기 (어느 정도 연륜이 느껴지는(?)) 두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라 가볍지 않고 무게감 있는 어른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키스신 등이 수위가 높은 편이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 위에 누워서 포옹하며 유유자적하는 건 기본이고 (키스는 덤) 사랑을 본격적으로 속삭일 때는 '어머!'하고 놀랄 정도입니다. 배경도 아름답게 촬영했습니다. 꽃잎을 소스로 활용해 극 배경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고 계절감도 잘 살리는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느낌입니다. 배경과 두 주인공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은 사랑의 달콤함과 애틋함을 더 잘 드러내줘서 시청하는 내내 설렘을 느끼게 합니다. 주연배우 외에도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서해교, 임윤 등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구멍 없이 이야기를 촘촘히 이끌어 갑니다. '몽화록'은 이렇게 로맨스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연출까지 신경 쓴 드라마로 2022년 중반 화제작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유역비, 진효의 실제 목소리
중국 고장극은 대부분 성우 더빙입니다. 성우들이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를 메워주기도 하고, 중국 사투리가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특유의 고장극식 발성을 성우들이 잘 살리기 때문에 성우들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와이어, 환풍기 등의 소리를 통제하는 것보다 성우더빙하는 쪽이 작업하는 데 더 수월해서 그런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 배우 연기와 성우 연기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 배우 본인의 목소리로 더빙하는 작품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배우 본인의 목소리가 캐릭터와 맞지 않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몽화록'을 보다 보면 연기와 목소리의 갭이 생기지 않는데, (어쩐지) 동시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유역비와 진효의 목소리가 가볍지 않아서 듣다 보면 꽤나 편안합니다. 동시더빙은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극대화시키는 데도 한 몫합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케미로
대부분의 중드 팬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유역비는 '신조협려' 소용녀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천사가 강림했나 싶을 정도로 미모가 출중해서 당시 유역비의 미모가 핫이슈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유역비 하면 미모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몽화록을 보다 보면 '유역비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배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오버 액션이나 쥐어짜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유역비는 '몽화록'에서 조반아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조반아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장군감'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을 것 같을 정도로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나름 명문세가였던 집안이 풍비박산 나지만 본인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찻집을 운영할 정도로 독립적이기도 합니다. 조반아의 이런 당찬 성격은 유역비와 잘 맞아떨어집니다. 상대역인 진효와의 케미도 상당합니다. 적당한 나이차에 연기톤도 서로 잘 어우러져 둘의 어른스러움이 극의 사건이나 감정선을 전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진효는 고천범을 연기합니다. 황성사의 지휘사로 냉정하기로 유명한 그가 조반아를 만나고부터 냉정함은 던져버리고 스위트 가이가 됩니다. '몽화록' 방영된 후에 진효의 눈빛이 화제였는데, 고천범이 조반아를 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어쩜 그리도 지긋이 바라보는지, 진효의 눈빛은 고천범과 조반아가 보여주는 어른의 사랑(?)에 큰 역할을 합니다.
조반아(유역비)의 사랑 찾기
조반아(유역비)는 친구 손삼랑(류옌)과 함께 전당에서 찻집을 운영합니다. 차와 디저트 맛이 좋기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찻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찻집에 깡패들이 등장합니다. 여자 둘이서 운영하는 곳이라 금방 돈을 뺏어 달아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조반아와 손삼랑의 패기에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찻집 손님으로 와 있던 고천범(진효)은 이런 둘을 신기하게 바라만 보다가 조반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손 한 번의 움직임으로 그녀를 구해줍니다.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잠시, 고천범이 황성사 소속인 걸 알고 조반아는 태도를 바꿔 그를 멀리합니다. 조반아에게는 기다리는 약혼자가 있습니다. 시험만 붙으면 조반아를 데려와 결혼을 하겠다고 약속한 약혼자 구양욱(서해교)이지만, 조반아는 그가 시험에 붙자마자 고위 관리의 딸과 혼인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조반아는 약혼자 구양욱을 찾아 손삼랑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도중에 그녀는 사건에 휘말리고 황성사 지휘사 고천범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조반아가 위기에 처할 때 고천범이 도움을 주고, 고천범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조반아가 도움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어느덧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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