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금심사옥, 집안 암투 로맨스물(종한량, 담송운)

MulStu. 2023. 1. 25.
 

금심사옥 중드 종한량 담송운 로맨스

 

 

순한 맛의 집안 암투, '금심사옥'

 

'금심사옥'은 2021년 중국 텐센트TV에서 방영된 총 45부작의 드라마로 종한량과 담송운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보통 중드에서 암투라고 하면 궁중 암투를 이야기하지만, '금심사옥'은 집안 암투물(?)입니다. 집안 암투니 궁중 암투보다는 소소하니 순한 맛을 보여주지만 해결하는 과정들은 결코 간단하진 않습니다. 사이다의 탄산 맛도 제대로 보여주면서 재밌게 잘 풀어갑니다. 금심사옥은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드라마화했는데 원작소설 명이 '서녀공략'입니다. '금심사옥'보다 '서녀공략'이라는 제목이 확 와닿을 만큼 금심사옥은 서녀의 가정 바로 세우기가 주요 이야기입니다.

 

금심사옥에 대한 시청자 평가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또우반(더우반) 평점 5점대로 다수의 인기작을 배출한 저력이 있는 종한량과 담송운의 드라마 치고는 방영 당시 평가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삼계탕 부분을 생각하면 평가 조차 하기 싫지만) 전개가 나쁘지 않았던 드라마인지라 중국에서 5점대의 평가는 생각보다 낮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화제성만큼은 높았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그 힘이 좀 떨어지는 감은 있었으나, 방영 일주일 만에 10억 뷰를 달성할 정도로 이슈가 됐던 드라마입니다.

 

'금심사옥'은 가정 내의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배경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집안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고 해결됩니다. 장소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시나리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시나리오가 나름 탄탄하니 재밌습니다. 집안 소품들도 세심하게 신경 쓴 느낌입니다. 담송운은 어떤 배우와 만나도 상대배우와의 케미는 보장되어 있는 배우고, 두 주연배우 종한량과 담송운 모두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라 배우 자체가 만들어내는 드라마 캐릭터들은 의심하지 않고 믿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급격한 로맨스는 없어도 잔잔하게 질투하고 잔잔하게 애정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까지 합니다. 두 배우가 나이차이가 있다 보니 로맨스가 진한 것보다 스킨십 등을 은근하게 보여줬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십일랑의 집안 바로 세우기

 

가문의 서녀로 태어나 많은 설움을 겪은 나십일랑(담송운). 나십일랑은 똑똑하고 융통성도 있어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합니다. 침착한 성격에 정도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신임을 금방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수방의 수제자로 불릴 정도로 자수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본가에서 떨어져 어머니와 평화롭게 살던 나십일랑은 가문 본처에 부름에 의해 어머니와 함께 다시 집으로 들어옵니다. 대장군 영평후 서령의(종한량)의 본처로 들어간 장녀(원랑)가 병으로 죽을 고비에 놓이자, 후처로 가문의 아이 중 하나인 나십일랑을 후보로 두고 보려는 생각입니다. 나십일랑은 뜻하지 않게 영평후 후처 자리를 두고 삼랑과 다투게 됩니다.

 

결혼에 큰 뜻이 없었던 나십일랑은 어머니와 도망치려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괴한의 습격을 당해 죽게 됩니다. 결국 영평후의 후처로 나십일랑이 들어가게 되고, 처음부터 영평후를 사랑해서 후처가 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얻기보다 후처 자리의 본분을 다하는 쪽으로, 욕심부리지 않는 쪽으로 자신을 역할을 잡고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죽인 괴한의 단서를 찾아 나섭니다. 후처로 들어가서 최소한의 활동만 하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질 않습니다. 특히, 영평후의 후처 자리를 계속해서 노렸던 교연방이 첩으로 들어오면서 견제가 계속됩니다. 어떻게든 나십일랑을 몰아내고 자신이 후처가 되려고 그녀를 음해합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나십일랑은 언제나 항상 위기를 모면하고, 영평후와의 관계도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들

 

'금심사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의아해했던 것 몇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름을 너무 안일하게 짓는다는 겁니다. 원랑, 이랑...나십일랑까지. 없는 집도 아니고 아이들은 되는대로 낳아놓고 이름을 저렇게 대충 지어 부르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가 중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한 '여자 아이 한정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교연방'이라고 당당하게 이름으로 불리는 캐릭터도 있으니, 집안 세력과 의지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풍기낙양(2021년)'에서 송일이 맡은 역은 유역인데 가족들로부터 '칠랑'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한 걸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후처 개념입니다. (비록 배다른 언니지만) 자신의 언니와 부부로 지냈던 사람의 새로운 부인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중국 고장극에서 황제가 친척 여동생을 첩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 중국 문화에서는 가능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계탕 이슈. 제작자분들! 이제 그만 가져다가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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