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랑야방 출연 배우와 캐릭터 소개(호가, 왕카이)

MulStu. 2023. 1. 27.

 

재방송까지 재밌는 랑야방

 

'랑야방'은 동명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5년 중국 북경BTV에서 방영된 총 54부작의 정치 고장극입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은 중드에서도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에 부응하는 건지, 최근까지도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송을 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재방송을 보고 또 봐도 처음 보는 것처럼 재밌게 볼 수 있어서 괜히 자존심 상하는 묘한 기분을 받기도 하죠. 허허.

 


'랑야방'은 또우반(더우반) 평점 9점대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연출 퀄리티, 시나리오, 캐스팅 등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중국 드라마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추천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이 드라마 추천으로 주변인 몇 명을 '호가'에게 입덕시키기도 했습니다(으쓱).

랑야방은 2015년 시즌1(랑야방: 권력의 기록)의 폭발적인 인기로 2017년 시즌2(랑야방: 풍기장림)까지 제작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1의 배우들과의 의리(?)로 아직 시즌2를 시청하지 않았지만, 시즌2도 꽤 호평이어던 걸 생각하면 그 시절 '랑야방'이라는 것 자체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왕-뒤에-매장소


지금은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 랑야방의 주역들. 시즌 1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인공 캐릭터들과 출연 배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랑야방의 주역들

 

 

매장소, 호가(후거)

 

호가(후거)는 '랑야방' 이전에도 인기 스타였습니다.

호가는 다양한 스타일의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해 왔습니다. '선검기협전(2004년)'으로 선협물이라는 장르의 시작을 알렸고 '소년 양가장(2006년)'에서는 예쁜 외모(이때의 호가의 외모는 정말이지, 눈이 부십니다.)에 연기까지 더해져 호가를 배우로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조영웅전 2008' 촬영 중에 교통사고로 심하게 부상을 당해 수술을 크게 하게 되죠. '사조영웅전 2008'을 보다 보면 얼굴에 안 보이던 상처가 갑자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교통사고와 수술로 인해 드라마 출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드라마에 출연한 점만 보더라도 지금의 호가가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장소-포스터-호가


그런 호가에게 '랑야방'은 본인의 연기 인생에도 전환점이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청춘스타로서의 입지가 컸다면 방영 이후는 연기력을 인정받아 레전드 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당시 남우주연상은 거의 호가가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중국의 젊은 배우들 인터뷰를 보면 '호가는 나의 연기 롤모델이다', '호가를 보면서 연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라고 말하는 배우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호가가 중국 연예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방증인데요.

최근에는 (최근이라고 하기엔 2년째 촬영 중인 작품이지만) 왕가위 감독의 드라마 '번화'에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호가의 명드라마가 또 하나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장소-무릎에-기댄-비류

 

랑야방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호가는 랑야방에서 '매장소(임수)' 역을 맡았습니다.

적염군의 소년 장수 임수. 간신의 계락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군대가 적진에서 몰살당하고, 본인은 죽을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지만 병을 얻습니다.

얼굴을 바꾸고 돌아온 그는 '매장소'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그를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차지한다'라는 말처럼 매장소는 정치계의 브레인으로 태자 자리를 꿈꾸는 황자들이 꼭 잡아야 하는 인물이자, 랑야방의 가장 최상위 인물에 랭크되어 있는 자입니다.

(매장소의 픽은 당연히 정왕입니다.)

매장소는 차가운 머리로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짜지만 생각해 보면 속은 문드러졌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나 친우 등을 모르는 척해야 하고 복수를 위해 벌이는 일들은 주변인들을 고난으로 이끄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호가는 이런 매장소의 행동과 표정 하나하나 신경 써서 연기합니다. 병약하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이 쉽지 않지만 계획을 실행할 때는 그 누구보다 단호한 자세와 눈빛을 내비칩니다.

 

예황군주와-매장소


호가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예황군주가 임수임을 알아보는 장면입니다.

연인이었던 그녀를 밀어내다 결국 안아주는 매장소가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워 가슴 아픕니다. 이때의 호가의 눈물을 머금은 연기는 그의 연기 중 가히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왕, 왕카이

 

랑야방을 보면서 가장 물음표였던 인물이 바로 정왕입니다.

 

매장소는 극 후반으로 갈수록 임수 특유의 행동들의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왕의 어머니나 예황군주는 매장소가 임수임을 눈치챕니다.

임수의 친우였던 정왕이 누가 봐도 임수처럼 행동하는 매장소를 왜 가장 늦게 알아보는 것인지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답답합니다. 되려 자신이 가장 늦게 안 거냐며 먼저 임수임을 눈치챈 주변인을 탓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임수임을 눈치챈 직후의 정왕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힘들었을 그에 대한 연민과 살아있음에 대한 고마움,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 모두를 눌러 담아냅니다.

 

정왕-포스터-왕카이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정왕은 왜 임수를 몰라보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올곧고 정의롭지만 융통성이 조금 없는 정왕(소경염)에게 어쩌면 죽은 임수는 살아 돌아올 리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임수를 위해 할 일은 그의 죽음의 의문을 해소해 억울함을 푸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왕카이는 이런 정왕과 외모, 행동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특히, 중저음에 안정적인 왕카이의 목소리는 정왕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했고, 실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정왕 하면 왕카이라는 게 자연스럽지만, 당시 왕카이가 과연 정왕 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제작진의 우려가 컸었다고 합니다. 워낙 경쟁률이 치열하기도 했고, 왕카이가 당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캐스팅 디렉터의 강력한 주장으로 왕카이가 정왕역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왕카이의 최근 행보도 긍정적입니다. '청평악(2020년)'에서 송나라 인종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고요. 가장 최근작 '향풍이행(2022년)'에서 담송운과 호흡을 맞추며 로맨스물도 어울리는 배우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근동과 오뢰

 

랑야방에는 호가와 왕카이 외에도 랑야각 각주 린신 역의 '근동', 비류 역의 '오뢰', 예황군주 역의 '류타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특히, 근엄 진지 역을 주로 맡아 연기했던 근동이 랑야방에서 린신 역으로 깨방정 각주를 연기해 의외의 즐거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매장소-무릎에-기댄-비류


'성한찬란(2022년)'으로 성인 연기자로 완벽하게 안착한 오뢰의 귀엽고 귀여운 어린 시절도 볼 수 있어 랑야방은 여러모로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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