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매력적인 스토리
'호심: 용의 부활', 이 드라마 좀 신기합니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갈팡질팡하는데, 초반의 재미를 못 잊고(?) 후반까지 달리게 됩니다.
호심은 2023년 5월 유쿠(YOUKU)에서 방영된 40부작의 판타지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아취시저반여자'의 후명호와 '산하령'의 저우예(주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 간략 줄거리 ◀
죽을 위기에서 자신을 구한 스승 따라 진성산에 있는 현문의 수련생이 된 '안회(저우예)'. 현문은 요괴를 퇴치하는 법술을 연마하는 곳이라 요족을 돕는 안회를 동료들은 탐탁지 않아 합니다.
현문 내부에서 미움을 받던 안회는 어쩔 수 없이 진성산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영룡 '천요(후명호)'를 만납니다.
천요는 안회 몸에 있는 자신의 '호심린'을 발견합니다. 호심린은 천요가 사랑에 배신당하던 날, 봉인을 당하기 전 결계밖으로 던져버린 자신의 일부죠.
천요는 호심린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안회에서 접근합니다. 분명 접근은 천요가 먼저 했는데 이상하게 안회에게 돌돌 말려버립니다. 그리고는 점점 안회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배우들의 케미와 미모
후명호(천요)
후명호는 극 중에서 영룡 천요 역을 맡았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하면서 자신의 용각(뿔), 용골(뼈) 등을 뺏기고 봉인당합니다. 이후 자신의 것들을 찾기 위해 유랑하죠.
천요의 등장은 첫 화부터 강렬합니다. 사랑에 철저하게 배신당한 모습을 연기할 때 온몸으로 아픔을 표현하는데요. 연기가 한 단계 발전한 느낌입니다.
'아취시저반여자'에서는 '예쁨'만 생각하며 연기하는 느낌이었는데(물론, 예쁨을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긴 했습니다), '호심'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후명호는 말입니다. 드라마 내내 너무 잘생기고 잘생기고 잘생겼습니다. 감독이 작정하고 후명호를 찍은 느낌이에요. 눈은 또 왜 이리 크고 똘망한 지...
저우예(안회)
저우예(주예)가 맡은 안회는 주변의 구박을 씩씩함으로 견뎌 나가는 캐릭터입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갑니다.
저우예는 중국에서 연기력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던 배우인데요. '산하령' 이후 금방 주연으로 올라섭니다.
'호심'에서는 후명호와의 케미가 좋아서 그런지, 연기고 뭐고 저우예는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저우예 외모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맑음으로 안회를 잘 표현했는데요.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구나.' 싶어요.
안회(저우예)는 천요(후명호)를 요복*으로 삼은 후에 요복 결투대회에 의도치 않게 참여하게 됩니다. 그때 천요에 집중하면서 감정이 폭발하는데 그 장면에서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 요복: 요족을 자신의 하수로 부리는 것.
감정과 액션을 극대화시키는 교차편집 연출기법이 한몫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저우예는 이 장면에서만큼은 안회의 감정을 나름 잘 소화합니다.
안회라는 캐릭터가 결국 자신을 희생해야 해서... 감정이 점점 고조되고 깊어져야 합니다. 아직 신인이라 그 부분은 조금 부족했지만요. 그럼에도 호심을 보면 저우예의 연기가 전작보다는 한층 발전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왕이룬(백효생)
사실 저는 왕이룬(왕이륜)이 나온다는 걸 전혀 모르고 보다가 왕이룬 첫 등장신을 보고 '후명호와 이미지가 겹치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예쁘장한 배우 느낌이라 한 드라마에서 둘을 볼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두 배우가 한 드라마에?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는 진리였어요.
왕이룬(왕이륜)은 호심에서 그림자족(요족) 백효생 역을 맡았습니다.
잔망 떠는 백효생은 너~~ 무 귀엽습니다.
백효생은 사랑에 집착하는데요. 커플을 보면 그들이 온갖 고난에도 사랑을 이어갈지 시험하고 또 시험합니다. 그러나 시험에 통과를 못하면 죽여버리는 이상한 성격의 요족입니다.
그런 그가 만난 커플이 안회-천요인데요. 그의 시험에 다 통과하는 그들에 집착하다 나중에는 '안회(저우예)'에 집착하게 됩니다.
은근하게 신경 쓴 연출
'호심'은 첫 화가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첫 화는 천요와 소영의 사랑싸움(?)으로 시작합니다. 컬러 대립은 물론, 클로즈업과 슬로 모션을 활용하는데요. 캐릭터의 눈빛과 액션신을 교차시키는 방법을 써서 감정을 극대화시킵니다.
설렘씬은 또 어떻고요. 특히 초반에 썸을 탈 때, 과할 정도로 톤을 밝게 처리합니다. 이렇게 연출진은 씬의 성격에 따라서 톤 조절을 하며 드라마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갑니다.
나름 신경 쓴 연출과 배우들의 케미로 드라마 집중도를 높여주는 '호심'.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선택해서 만족스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호심: 용의 부활'은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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