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의천도룡기 2019, 증순희 진옥기 무협 드라마

MulStu. 2023. 1. 14.

의천도룡기 2019 증순희 진옥기 무협

 

 

초미의 관심사 '의천도룡기'

 

'의천도룡기'는 중국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본 바이블이 되는 드라마입니다. 무협의 대가, 김용의 3부작 중 하나로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로 이어지는 무협 드라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합니다. '의천도룡기'는 1978년부터 꾸준히 제작되어 왔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게는 큰 영광이기도 하고 부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시청자들은 전작들과 비교하면서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각색이 되었는지, 연출의 퀄리티는 어떤지, 배우들의 연기나 케미는 어떤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됩니다. 의천도룡기 2019는 캐릭터 설정에의 변화, 후반부로 갈수록 무너져 보이는 내용의 개연성 등으로 논란의 이슈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밌게 봤지만) '의천도룡기 2019'의 중국 또우반 평점은 5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방영 당시 사흘 만에 6억 뷰를 돌파했다고 하니 평가와 관심도는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역대 의천도룡기 라인업

 

'의천도룡기'를 보고 있다고 하면 중국 무협물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조위가 주연한 1984년 드라마판이 최고지'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상파 방송으로 드라마를 방영했다고 하니, 지금은 우주대스타가 된 양조위의 의천도룡기가 많은 한국팬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1984년 버전 드라마는 거의 양조위 원맨쇼였다고 볼 정도로 양조위가 만들어간 의천도룡기였습니다.

 

2003년 버전의 의천도룡기도 인기였습니다. 당시 인기 배우였던 소유붕이 장무기 역을 맡았고, 가정문이 조민을, 고원원이 주지약 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소유붕, 가정문, 고원원의 출연만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으며 가정문은 이 드라마로 최고 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특히 고원원은 연기는 좀 부족했지만, '역대급 미모의 주지약'이라는 평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됩니다. 하지만 조악한 CG, 장무기-조민-주지약의 삼각관계를 부각한 각색으로 불평을 하는 원작 팬들도 생깁니다. '김용의 무협은 대의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당위성이 더 강조되는 이야기 구조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사랑 중심의 각색 부분은 시청자들마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 이상의 무술씬 그리고 장무기

 

'도룡도와 의천검을 얻는 자, 천하를 호령할 것이다'. 의천도룡기의 기본 스토리를 요약한 문장입니다. 도룡도와 의천검을 얻기 위한 무협인들의 싸움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오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의천도룡기. 병약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절세무공을 익혀 명교의 교주가 되는 장무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의천도룡기 2019'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2019년 버전으로 중국 텐센트 TV에서 총 50부작으로 방영됐습니다. 증순희가 장무기 역을, 장옥기가 조민, 축서단이 주지약 역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019년 버전을 재밌게 봤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하나는 화려한 무술씬입니다. 선협물의 인기와 화려함에 집중한 무협 드라마 구성으로 정통 무협물의 액션 연기를 최근 점점 보기 힘들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천도룡기 2019에서는 CG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무술씬으로 눈길을 끕니다. 증순희의 액션 연기와 상황에 맞는 컷 편집 등으로 무술 장면들이 꽤나 잘 나왔습니다. 각 장면에 맞는 화려하고 광활한 배경은 덤입니다. 액션씬 하나만으로 드라마 완성도를 이야기한다면 당연 완성도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꽤 강단 있게 나오는 장무기입니다. (이 부분은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의천도룡기는 주인공 세 사람의 러브라인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원래 장무기는 누구 하나 선택을 못하고 조민과 주지약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2019 버전의 의천도룡기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원작과는 다른 장무기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2019년 장무기는 조민을 좋아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주지약 앞에서 조민을 옹호하고 조민과 있을 때 행복해합니다. 장무기 사랑의 선택이 정리되니 그 외의 사건에 더 집중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9 버전을 보다 보면 양소(임우신)의 이야기, 주아의 고통 등이 더 잘 들어오게 됩니다. 실제로 조연의 이야기에 집중되면서 드라마 방영 초부터 양소 역을 맡은 임우신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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