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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결혼, 왜 볼만하지? 일본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마다 미오, 메구로 렌)

MulStu. 2025. 3. 31.

 

 

영화, 과연 괜찮을까?

 

'나의 행복한 결혼'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는데요.

포스터만 봤을 때 로맨스 범벅(?)이어서 선뜻 손이 안 갔던 작품입니다. 제목도 너무 로맨스로맨스로맨스로맨스이기도 하고요. 지금이야 애니메이션을 매우 잘 보고 있지만... 처음은 손대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애니메이션 '나의 행복한 결혼'을 지금까지 잘 볼 수 있는 이유는 판타지적 요소 때문인데요. '이능'이라는 능력을 바탕으로 한 가문, 이능별 능력 차이 등을 보다 보면 재밌더라고요. 거기에 정치판과 로맨스는 덤으로 얼버무려집니다.

 

나의행복한결혼-포스터
영화 '나의 행복한 결혼'


'나의 행복한 결혼'이 영화로도 나왔다는 사실은 최근에 우연히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발견했습니다. 2023년에 개봉했더라고요. 애니보다 오픈 시기가 빠른 것 같아요.(일본의 라이트 노벨 시리즈인 동명의 '나의 행복한 결혼'이 원작입니다)

과연 괜찮을까? 생각하면서 봤는데요. 생각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사랑이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것

 

영화의 중심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소녀 '마요'와 냉혹한 군인으로 알려진 '쿠도'의 정략결혼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두 사람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상대방의 상처를 이해하고 진심 어린 감정을 나누게 되는데요.

능력보다 로맨스가 강조된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거 같아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것"이라고요.

 

단순한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에게 외면당한 사람', '사랑받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정서적 회복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배우(출연진) 케미는 완벽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배우, 이마다 미오(마요 역)

 

나의행복한결혼-캐릭터포스터-마요-이마다미오

 

마요 역을 맡은 이마다 미오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눈은 얼마나 큰지... 눈에 이렇게 많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을까 놀라웠거든요. 이마다 미오는 마요 그 자체였습니다.

쿠도와의 첫 만남에서 보여준 불안한 시선, 점차 마음을 열며 짓는 수줍은 미소,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용기 있게 표현하는 장면까지... 이마다 미오는 단 하나의 눈빛으로도 캐릭터 '마요'의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냈어요.

연약함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이마다 미오는 이를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차가운 얼음 속 따뜻한 심장, 메구로 렌(쿠도 역)

 

나의행복한결혼-캐릭터포스터-쿠도-메구로렌

 

쿠도는 사실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차가운데 따뜻해야 하거든요(이 무슨 웅장 발랄한 캐릭터인가)

 

쿠도 역에는 메구로 렌이 맡았는데요. 처음에는 대사도 적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어서 '이 사람, 정말 쿠도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왠 걸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의 작은 연기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요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 위험한 순간에 주저 없이 그녀를 보호하려는 행동, 말보다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들... 이런 순간들에서 메구로 렌은 쿠도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메구로 렌은 쿠도의 성격을 무게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해 냈어요. 마요를 보면서 살짝 웃는 모습은 정말...(크읍. 심장 콩닥)

 

'나의 행복한 결혼' 예고편 화면 이미지


원작 주인공과 다르게 덩치가 너무 커서 처음엔 별로였는데(응?) 점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쿠도 캐릭터는 애니에서 전형적인 '미남 츤데레'로 그려졌지만, 실사에서는 훨씬 더 인간적인 내면과 성장이 강조되어 캐릭터 간의 관계가 더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나름 좋았습니다. 다른 버전의 쿠도 같았어요.

 

 

 

엔딩의 아쉬움

 

물론 좋은 점만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후반부 전개가 조금 서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시즌2 왜 안 나오니)

 

마요와 쿠도의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은 천천히, 섬세하게 그려낸 반면, 마지막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것 같았거든요.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은 영화의 전반적인 톤과 약간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시대극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액션씬에서 갑자기 과한 판타지로 치장한 느낌이었거든요. 액션 신의 균형이 조금 더 자연스러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행복한 결혼'은 판타지지만... 액션씬이 있다지만... 영화 자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시대극 로맨스라는 친숙한 형식 속에서 사람이 받은 상처를 섬세하게 치유합니다. 애니메이션은 판타지를 보는 맛에 보는데 영화는 로맨스를 보는 맛에 보게 돼요. 결국 사랑과 치유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니까요(찡긋). 

 

'나의 행복한 결혼' 애니 팬도 무난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나의 행복한 결혼'은 쿠팡플레이, 왓챠,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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