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교토 근교 '오하라'를 꼽겠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쉼'을 마음껏 느꼈던 오하라.
교토에서 오하라 가는 법부터 하루 코스까지 소개합니다.
교토에서 오하라 가는 법
방법 1. 교토역 버스정류장에서 17번 타고 종점까지 가기(1시간 15분 소요)
방법 2. ★ 추천 ★교토 시내에서 '야세히에이잔구치 역'(에이잔 전철 본선) (약 30분) -> 17번, 19번 버스 타고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하차(20분) (총 50분 ~ 1시간)
보통 1번 방법으로 오하라를 가는데요. 저는 2번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1번 루트는 장시간 버스를 타야 해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요. 서서 가면 답이 없습니다. 교토역 버스 정류장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사람이 많고 복잡합니다. 17번 버스를 기다리다 앉을자리가 없으면 다음차를 기다리는 게 낫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기다릴 수도 있어요.
2번 루트는 일단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리고요. 오하라까지 가는 기차 편인 에이잔 전철 본선이 관광열차스럽게 되어 있어서 타고 가는 맛이 있습니다.
단!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미묘해서 헤맬 수 있는데요. 정류장 찾다가 버스 보고 뛰어도 기사분이 기다려주시니 부담 갖지 마세요(제가 그랬거든요. 핫핫.).
열차에서 내려서 도로 건너편으로 가야 오하라 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표시된 곳(야세히에이잔구치 역 -> 오하라 검색)보다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좀 더 걸어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있는데요. 거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버스 정류장 표지판은 아래 이미지 참고해 주세요)
아시죠? 여차하면 버스 보고 뛰세요(찡긋).
오하라 교토 하루 추천코스
오하라 버스정류장 -> 호센인(1시간 30분) -> 산젠인(1시간) -> 산책(30분) -> 오하라 버스정류장 -> [이동] 게이한 본선 '기온 시조' 또는 '산조' 역 -> 산넨자카, 니넨자카(1시간 30분) -> 근처 저녁 식사
* 오하라 내에서는 모두 도보입니다.
오하라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호센인', '산젠인'을 둘러보면서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천천히 자연을 둘러보면서 쉬었다 가는 곳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오하라에서 관광 3시간(산젠인, 호센인), 왕복 이동 2시간 30분 정도 잡고 교토 여행지 1곳을 추가해서 하루 루트를 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오하라 관광 후에 교토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둘러보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하루 코스로 완벽했습니다.
오하라가 작은 마을이다 보니 먹을 곳이 별로 없고요. 산젠인 앞에 음식점들이 있지만... 음식맛을 고려해서 그냥 교토로 돌아와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헛헛.
호센인만으로도 오하라는 100점
▶ 입장료: 800엔
* 말차(가루녹차)와 작은 간식 1개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 주소: 187 Oharashorinincho, Sakyo Ward, Kyoto, 601-1241 일본
▶ 주차: 불가
오하라의 최고 관광지는 '호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민간사찰인데요. 액자 정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유롭게 액자 정원을 즐기기 위해 '호센인'을 첫 번째 방문 루트로 잡았습니다.
입장할 때 한글 설명자료와 작은 티켓 하나를 주는데요. 그 티켓이 바로 말차와 간식을 교환해 주는 교환 티켓입니다.
따로 주문할 필요 없이 자리에 앉아서 티켓을 앞에 내려놓으면 알아서 가져다줍니다.
가루녹차이다 보니 텁텁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함께 주는 간식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액자 정원을 감상하면서 간식과 함께 다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액자 정원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자리를 옮겨가면서 보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느긋이 즐겨보세요.
액자 정원은 역시 너무 좋았고, 멍하니 즐기러 작정하고 간 거라 저는 호센인에서 1시간 30분 정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 호센인 관람 TIP ★
1. 뒤쪽 가운데 의자 하나가 놓여있는데요. 거기가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자리 '명당'입니다. 이곳에 한번 앉아 전체를 조망한 후에, 원하는 자리로 옮겨 앉아보세요.
2. 호센인의 바닥과 천창은 전쟁 당시(어떤 전쟁인지... 까묵)의 나무, 돌들을 가지고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요. 천장, 바닥에 당시 '핏자국'이 보입니다. 액자 창문 바로 앞에 있는 복도(?)와 천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3. 액자 정원 구석에 두 개의 대나무 관이 보이고, 그 뒤쪽으로 작은 우물(?)을 조성해 놓은걸 볼 수 있는데요. 이 두 개의 대나무 관은 우물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소리가 청아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탁한 물소리가 크게 퍼집니다. 소리가 안 들리면 위에 놓여있는 나무 물그릇으로 물을 떠서 쪼로로 흘려보세요.
* 우물에 무슨 의미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글 설명서를 참고해 보아요(...)
이끼 산책길의 산젠인
오하라에는 산젠인(입장료 700엔)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액자정원을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느낌의 호센인을 더 추천합니다.
호센인에서 나와서 3분만 걸으면 산젠인에 도착합니다. 산젠인은 이끼 산책길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끼가 땅에 폭신하게 덮여있어요.
사찰 밖으로 나가면 넓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니 걸으면서 꽃과 이끼들, 높은 나무들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무나무나무나무 자연자연자연자연한 오하라.
오고 가는 길이 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푸르름 하나만으로도, 액자 정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교토 일정이 여유로우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p.s- 이 아름다운 마을, 오하라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분명히 찍었을 것 같은데... 정보가 너무 없네요. 앞으로 드라마 촬영지가 될 거라 확신하며(응?)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스리슬쩍 '촬영지 여행' 카테고리에 넣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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