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경경일상, 선결혼 후연애 추천(백경정, 전희미)

MulStu. 2023. 3. 14.

2022년 로맨스 고장극의 대표는 단연 '경경일상'입니다.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 '경경일상'을 소개합니다. 

 

 

경경일상 선결혼 후연애 중드 로맨스

 

'경경일상'은 2022년 11월에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된 40부작의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중국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는 '선결혼 후연애' 이야기이고, 백경정, 전희미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중국에서 '선결혼 후연애' 이야기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이 소재는 나왔다 하면 시청률 중간 정도는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해서 원작이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경경일상'은 진강문학성 작가 다목목다의 '청천일상'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백경정, 전희미 두 주연 배우의 케미부터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죠. 

 

경경일상경경일상

 

'경경일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성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등장인물이 많지만, 과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조연들의 사연을 전체 스토리에 잘 녹여내면서 두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사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합니다.

 

'경경일상'은 저예산 드라마입니다. 영상, 소품, 의상들이 담백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담백함이 '경경일상'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소화 가능한 범위의 스토리, 가능한 범위의 소품, 배경 등을 활용한 느낌이라 부담스럽지도, 부족함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연출진이 똑똑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신천, 대천, 제천, 묵천, 창천, 연천, 영천, 단천, 금천 등 9개의 국가(9천, 구천)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중에 신천이 구천의 중심인데, 이 신천에는 11명의 소주(왕자)가 있습니다. 11명의 소주 중 6소주 '윤쟁(백경정)'과 그의 여인(이 될) '이미(전희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3년에 한번씩 신천에서는 소주의 여인을 뽑는 행사(?)를 합니다. 그 행사에 각 주변국 출신의 여자들이 모입니다. 일종의 화친 개념인데요. 여성들을 보고 신천주(신천의 왕)와 신천주의 부인이 소주들에게 어울리는 여성을 첩이나 부인으로 간택합니다.

 

힘도 존재감도 없는 6소주에게는 제천의 시골소녀 '이미'가 첩으로 보내집니다. 시골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부모님과 오손도손 살고 싶은 이미에게 6소주와의 혼인생활은 말도 안 되는 일. 이미는 본격적으로 6소주 윤쟁에게서 탈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전희미가 보여주는 사랑스러움, 이미

 

경경일상

 

이미가 윤쟁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윤쟁은 이미 자체를 인정하고 이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돕습니다. (정실로서 이혼해야 이미가 고향에 내려가도 당당할 거라며 그녀를 정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하죠.) 그러는 과정에서 이미는 인생에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만나고, 윤쟁의 보호와 도움 아래 '구천미식회'라는 식당도 개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윤쟁(6소주)'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미는 전희미가 맡아 연기합니다. 전희미는 눈이 크고 보조개가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전희미의 외모때문인지 순수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하고 굉장히 잘 어울렸는데, 전희미 특유의 밝음이 전희미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킵니다.

 

이미는 극 중에서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죠. 요리는 못하지만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뛰어납니다. 풍한과 극심한 열로 윤쟁이 고생할 때, 이미가 음식만으로 윤쟁의 병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미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음식을 먹고 활짝 웃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런 이미의 모습이 굉장히 사랑스럽습니다. 백경정과의 케미도 좋아서 둘이 함께 등장하는 씬만으로도 미소를 지으면 볼 수 있습니다. 

 

 
 

백경정의 매력 폭발, 윤쟁

 

경경일상

 

존재감 없는 6소주, 윤쟁은 원래 똑똑한 사람입니다. 11명의 왕자(소주)들 사이에서 권력다툼에 살아남기 위해 강약조절을 했던 것 뿐이죠. 윤쟁은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실력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일리게 됩니다. 신천의 후계자로서 점점 부각되는 윤쟁은 주변의 시기를 받으며 죽을 위기에도 처하지만 총명함과 이미,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윤쟁, 6소주는 백경정이 연기합니다.

 

백경정이 연기하는 윤쟁은 매력 그 자체! 백경정의 외모는 소년 같고 부드러운데 목소리는 무겁고 두꺼워서 초반에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윤쟁'이라면 조금 아쉬웠을 텐데, 그의 낮은 목소리톤과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져서 책임의 무게를 아는 소주(왕자)로서의 '윤쟁'도 잘 표현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를 보며 슬쩍 웃는 윤쟁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럽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적장자 형을 위협하는 모습에서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윤쟁의 갭을 백경정은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백경정은 2022년 시작을 현대극 '개단'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연말에는 '경경일상'으로 인기를 얻습니다. 2022년은 '연기자 백경정을 알게 되는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백경정은 중국 고장극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천성장가(2018년)'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입니다. '천성장가'에서 말수가 적고 주인공을 뒤에서 지키는 고남의 역을 맡았었는데요(고남의 분량이 아쉬울 지경). 백경정은 그 이후로 이전에도 고장극을 별로 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장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백경정 팬들에게는 '경경일상'이 소중한 드라마인데요. 백경정의 다음 고장극도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송일과 함께 연기한 '장풍도'. 장풍도를 찍으면서 백경정은 송일과 연인 사이가 됐죠.) 

 

 

인상적인 마지막화

 

마지막화에서 이미는 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간택을 준비합니다. 간택 행사(?)는 여성에게나 신천에게도 좋은 행사가 아님을 아는 이미와 윤쟁은 부인이나 첩 대신 여관(지금으로 말하면 여성 공무원이죠)을 뽑을 것을 제안합니다. 최종적으로 뽑힌 여관들과 이미는 서로 마주 보는데요. 여기서 이미는 예전 간택 행사 때 왔던 자신의 모습을 신임 여관들에 비추어봅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이곳에 서있는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과거의 자신에 대한 지지, 응원의 눈빛을 보내며 말이죠.

 

어려운 시련을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극복하고 시대를 변화시키려는 여성들 또는 약자들의 의지가 느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서브 캐릭터들

 

경경일상경경일상
5소주(좌), 3소주(우)
경경일상경경일상
학가(좌), 상관(우)
경경일상경경일상
원영(좌), 송무(우)

 

'경경일상'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철없어도 미워할 수 없는 '5소주'(드라마를 보다 보면 최애가 돼버리는 마성의 5소주), 자기애가 강하지만 여성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못 받아도 싼) '3소주', 현실에 안주하며 남자에 의지하며 생활하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학가',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외치며 사랑까지 쟁취한 '상관', 능력이 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약혼을 강요받다 여관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떠난 금천주의 딸(공주) '원영' 등.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사연도 있고 그 안에서 아기자기한 인연도 만들어가니, 40화 분량의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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