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일야신낭, 원호에서 시작해서 원호로 끝난다!

MulStu. 2023. 2. 1.

 

궁금증을 자아낸 드라마 '일야신낭'

 

'일야신낭'은 '도대체 이 드라마가 왜 인기가 있지?'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주연, 포스터 심지어 제목까지, 드라마 요소 하나하나가 개인적 취향과 동떨어져 있어서 볼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영 당시 중국에서 의외의 인기를 끌기도 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될 정도였으니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보게 됐는데,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역시 로맨스는 케미가 최고(두 주연 배우의 케미는 완벽 그 자체입니다.)',  '배우 원호, 매력 터지네' 정도인데, 이 두 개 만으로도 일야신낭은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일야신낭-포스터

 

 

가볍지만 알찬 로맨스물

 

'일야신낭'은 2019년 중국 망고TV에서 24부작으로 방영된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중국 드라마 치고는 매우 짧은 분량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뿐더러 내용도 가볍디 가벼워서 로맨스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드라마임은 확실합니다.

'일야신낭(一夜新娘)'은 하룻밤 신부라는 뜻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과 결혼 그리고 도망(결혼한 부인이 하루 만에 도망가버립니다.), 신부를 찾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만나 서로 사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지루한 부분이 없습니다. 편하게 쉬리릭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서 사고가 터지고, 질투하고, 꽁냥꽁냥하는 구성들이 꽤 똑똑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마주보고-웃는-화용-진상성


드라마에서 의상, 소품들이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저예산 드라마다 보니 의상, 소품보다는 다른 곳에 힘을 준 것 같고, 개인적으로 그 힘이 시나리오에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적 취향일 수 있겠지만)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화용(조소의)과 진상성(원호)의 티격태격 알콩 달콩이 드라마의 전부입니다.

진상성이 양부가 죽은 원인을 찾아 헤매고, 화용이 운학협객에 두근두근하는 내용이 양념으로 들어가지만 둘의 로맨스로 모든 걸 해결합니다.

운학협객을 너무 좋아해 그의 옆에 서고 싶어서 협녀를 꿈꾸는 화용(조소의). 화용은 집에서 나와 강호 곳곳을 쏘다닙니다. 그런 그녀가 우연한 계기로 해적 소굴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해적왕 진상성(원호)을 만나게 됩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각을 세우는 일이 허다합니다.

개인적으로 중후반의 사랑을 확인하고 꽁냥 거리는 시간보다, 처음에 서로를 탐색하면서 호감을 느끼는 시기가 재밌습니다. 탐색과 호감이 공존하는 시기라서 그런지 둘의 눈빛도 짓궂고, 행동도 거침없습니다.

 

화용을-안고있는-진상성

 

 

 

'원호'가 다했다 

 

일야신낭 다크호스는 진상성 역을 맡아 연기한 '원호'입니다.

원호는 드라마 '신석연(2019년)'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그 이미지가 강해 원호라는 배우가 크게 와닿지 않았었습니다. 신석연에서 영석(니니)의 동생 역으로 출연한 원호를 봤을 때,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가 좀 부족해서 드라마 보는 내내 영 불편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원호가 일야신낭에서 매력 넘치는 해적왕으로 출연해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지 누가 알았을까요.

초반에 이상한 해적왕 의상도 찰떡같이 소화할 정도로 '몸에 맞는 역할을 찾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적-일상복-입고-앉아있는-원호-진상성



진상성 캐릭터의 해적왕이라는 신분은 초반에 주로 활용되고, 중반부터는 화용을 쫓아다니는 '그냥 해적처럼 보이는 사내' 정도로 그려집니다. 그만큼 화용 앞에서는 해적왕의 카리스마가 쏙 빠진 직진남 츤데레의 매력이 강조됩니다.

웃을 때 특히 매력적이라 화용을 향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심쿵하기도 합니다.

일야신낭은 원호의 매력으로 시작해서 그의 매력으로 끝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드라마 내내 원호만 보게 됩니다.

축제에서 불꽃이 터지는 와중에 화용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진상성의 눈빛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눈빛을 보면 바로 눈돌릴 것 같은데 화용은 꿋꿋하게 다 받아냅니다(부럽). 그래서 그런지 원호와 조소의의 케미도 완벽하게 느껴집니다.

둘의 티격태격 꽁냥꽁냥은 드라마의 최고 볼거리입니다.

원호의 매력과 둘의 케미가 예상치 못했던 드라마의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신인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캐릭터에 시청자도 그대로 몰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야신낭-합장하고-소원비는-주인공

 

로맨스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요. 시즌2도 나왔으니 시즌1과 함께 몰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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