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일생일세
제가 원래 중국 현대극을 잘 안 봅니다. 재미도 재미인데, 논리나 연출이 너무 뜬금이 없어서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달까요.
고장극은 판타지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내려놓고(?) 보지만, 현대극은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고장극 중심으로 봅니다.
주생여고를 워낙 재밌고 신선하게 봐서, 주생여고의 환생버전인 현대극 일생일세는 좀 다를 줄 알았습니다. 재밌게는 아니더라도 끝까지는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일생일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주생여고를 필요할 때만 가져다 쓸 뿐 그냥 다른 드라마였어요.
연출은 부족하고, 개연성은 저 멀리로 던져버렸고, 캐릭터의 매력도도 주생여고에 한참 못 미칩니다(어쩔).
일생일세, 너무 평범하다
주생여고는 새드엔딩이죠. 주생여고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일생일세로 풀고 싶은 분들이 많으셨을 거예요. 일생일세는 해피엔딩이다!라는 게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죠.
일생일세는 주생여고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한 두 명이, 기억을 쫓아가며 사랑을 찾는 과정... 이 아니었습니다(최소한 이랬어야 했어요). 아니면, 연출이 부족해서 주생여고와의 연결성을 못 느꼈던 걸까요? 다른 드라마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남진왕에 대한 콘텐츠의 내레이션을 맡은 성우 '시의(백록)'가 공항에서 '주생진'이라는 이름만 듣고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반합니다. 그러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 특별한 이슈도 없고, 있더라도 시나리오가 이상해서 이슈답지 않게 넘어갑니다.
주생여고에서의 주인공들 이름만 가져올 뿐이에요. 캐릭터 성격이라도 비슷하면 몰입이 좀 쉬웠을 텐데, 주생진의 성격은 이도 저도 아닌 그냥 평범~합니다.
시나리오가 받쳐주지 않으니 백록이 맡은 '시의'나 임가륜이 맡은 '주생진' 모두, 캐릭터 매력도가 너무 떨어져요. 배우들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생일세 평가는?
일생일세는 묵보비보의 소설 '일생일세미인골'을 원작으로 합니다. 소설에 전생과 현생 이야기가 함께 들어가 있고요. 전생은 '주생여고', 현생은 '일생일세'로 나눠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묵보비보는 '친애적, 열애적(양쯔, 이현 주연)' 드라마의 원작가로도 유명하죠. 그의 작품이 드라마화가 되는 건 중국에서는 일반적일 만큼 인기 작가입니다. 작품이 재밌다는 방증이겠죠.
일생일세는 주생여고에 이어 바로 방영됩니다. 2021년 9월, 총 30부작으로 아이치이(iQiyi)에서 말이죠.
주생여고 더우반 평점은 7.3, 일생일세는 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중국에서 일생일세 평점이 박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제 예상보다 더우반 평점이 높습니다...
그리고 인기지수*가 8500까지 갔다고 하니, 중국 내에서 일생일세의 화제성은 그리 나쁘진 않았나 봅니다.
*열도지수라고도 하고요. 보통 1만이 넘으면 '화제성이 높다'라고 합니다. 8,500... 1만 근처까지 간 숫자라서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분명, 일생일세를 재밌게 본 분도 있습니다. 취향인 것 같아요.
주생여고의 아쉬움을 달래실 분은 일생일세까지 봐야 하겠지만... 임가륜, 백록 팬 분들도 봐야 하겠지만... 굳이 이러한 이유가 없다면 그렇게 추천하진 않아요. 허허.
일생일세는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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