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곡주부인, 양미는 여전히 아름답구나(진위정, 서개빙)

MulStu. 2023. 12. 12.

 

짧은 호흡의 고장극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곡주부인은 쉽사리 손대기 어려운 드라마였습니다. 48부작이거든요...

'곡주부인'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주인공이 고통을 겪을 것 같고, 새드엔딩일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시작하기 힘들었습니다.

곡주부인-공식포스터


그래도 방영당시 중국 내에서 이슈가 있었던 지라, 궁금한 마음에 어렵게 시작했는데요. 짧게 감상평을 적자면,

양미는 여전히 아름답고, 아직(?) 건재하다.

▶ 생각보다 재밌다.
 서개빙이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았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양미에 대한 평가

 

곡주부인-캐릭터포스터-방해시-양미
곡주부인에서 방해시 역을 맡은 양미


곡주부인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중국 내에서 원작 소설이 워낙 인기여서 주인공 캐스팅에 꽤 신경 썼을 건데요.

주인공 '방해시' 역의 양미는 2018년, 남자주인공인 진위정은 양미 캐스팅된 지 2년 후인 2020년에 캐스팅됩니다.

2017년에 방영된 삼생삼세 십리도화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던 시기에 양미가 캐스팅됐던 터라, 이 소식은 중국에서 큰 이슈였습니다.

겨울의상-입고-미소짓고있는-양미-방해시-곡주부인


어쨌든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진 지 3년 만에 방영을 하는데요. 중국에서는 드라마 자체보다 '양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양미가 본인 목소리로 연기를 했기 때문인데요. 본인 목소리와 캐릭터가 안 맞다는 평가를 받으며 드라마 자체도 평가를 박하게 받습니다. 다른 드라마일 때는 성우더빙이라 몰랐는데 생각보다 양미 목소리가 얇고 힘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좀 평가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양미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아름다웠고 연기도 자연스러운 편이었거든요.

 

비맞으며-칼끝에-서있는-양미-방해시-곡주부인


양미는 말타고 전쟁을 하는 액션씬이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씩씩하게 할 말 하는 모습들을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극을 잘 이끌어 갑니다. 특히, 장군으로 참여한 전쟁씬에서 별로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나름 열심히 준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다

 

곡주부인은 텐센트 TV에서 2021년에 방영한 48부작의 로맨스정치 고장극입니다. 

곡주부인은 방해시(양미)가 스승인 방감명(진위정)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정치적 상황 때문에 고난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양미-어깨에-기대고-쓰러져있는-진위정


방해시(양미)의 이야기만 보여줬다면 단순했을 스토리에 재밌는 요소를 곳곳에 넣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방감명(진위정)과 황제 제욱(서개빙)의 관계입니다.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어릴 때 함께 자라며 공부도 같이했죠. 하지만 방감명이 황제의 백해(황제가 다치면 대신 아프고 피 흘립니다)가 되면서 둘은 애절한(?) 군신 관계가 됩니다.

그 때문에 사랑도 뒷전으로 하면서 살게 되지만, 방해시(양미)를 만나면서 바뀝니다. 급격하게요. 이 갭을 보는 재미가 답답하면서도 쏠쏠합니다.

마주보고-서있는-방감명-제욱-곡주부인

 

두 번째는 양미, 진위정 외에 신경 쓰이는 두 커플이 재미를 더합니다. 서개빙(황제 제욱)과 진소운(제란, 자잠, 1인 2역), 왕센(방탁영)과 원우훤(자류)인데요.

특히, 서개빙은 이전의 캐릭터와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찾은 서개빙

 

곡주부인-캐릭터포스터-제욱-서개빙
곡주부인에서 황제 제욱 역을 맡은 서개빙

 

 

서개빙은 곡주부인에서 황제 제욱 역을 맡습니다. 예민하고 약간 괴팍하기까지 한 역할인데요. 밉지 않습니다. 서개빙의 제욱 역할을 잘 이해하고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욱(서개빙)은 유일하게 사랑했던 황후 자잠(진소운)이 죽자 정치적 이유로 쌍둥이 여동생 제란(진소운)을 후궁으로 들이는데요.

제욱을-안고있는-제란-곡주부인

 

서개빙은 그녀에게서 자잠의 모습을 찾으며 괴로워하다가도 그녀가 보내주는 따뜻한 마음에 흔들리는 모습을 잘 연기합니다. 제란을 독하게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 신경 쓰는 연기와 말투들이 딱 제욱 그 자체였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잊어야 하는 괴로움부터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는 연기들이 어려웠을 건데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합니다.

이전까지는 서개빙 연기에 대해서는 믿음도 안 생기고 물음표 가득이었는데요. 곡주부인에서는 느낌표입니다. 서개빙이 자신에게 맞는 역을 찾은 것 같아요! 

제란을-백허그한-제욱-서개빙-곡주부인


 

곡주부인은 양미의 건재함과 서개빙의 연기만으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분량은 길지만 재밌는 요소들이 곳곳에 깔려있으니까요. 로맨스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리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곡주부인은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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